니콜라스 홀트 : “전혀 힘들이지 않고 그냥 편하게 연기하는데, 그 안에 노련함과 깊이가 공존한다”고 톰 포드가 평가한 니콜라스 홀트. 그의 연기는 천부적인 것일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어머니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간 세 살배기 니콜라스 홀트에게 극단의 연출가는 연기를 권유했고, 그의 어머니는 배우의 길을 열어 줬다. 이로써 니콜라스 홀트가 스크린에 입문하게 된 첫 작품은 6세 때 촬영한 영화 <친밀한 관계>. 이후 TV 시리즈물을 전전하다 해리포터의 기회마저 놓친 그에게 찾아온 영화 <어바웃 어 보이>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통 아역배우로 데뷔하면 성인배우로 성장하기 힘든 법인데, 니콜라스 홀트는 영국드라마 <스킨스>를 통해 소년에서 벗어나 인기가도를 달렸으며, 영화 <싱글맨>을 통해 성숙한 내면 연기를 구사함으로써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영화 <엑스맨>을 거쳐 영화 <웜바디스>로 미세한 표정의 변화로도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표정연기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니콜라스 홀트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매드맥스4 : 분노의 도로>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후엔 제이크 팰트로 감독의 독립영화에서 엘르패닝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리고 점점 넓어지는 이마가 좀 신경쓰이고 있다. 당신의 다음 역할은? “당연히 나쁜 남자.(웃음)” (저스트자레드와의 인터뷰 中)



니콜라스 홀트
빅토리아 저스티스 : 니콜라스 홀트를 낚아챈 첫사랑, 빅토리아 저스티스. 8세때 매거진 세븐틴의 커버걸로 입문한 빅토리아 저스티스는 10세 때 TV시리즈 <길모어걸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해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맹활약중이다. “막장 영국 청소년들의 집합소”인 영국드라마 <스킨스>에서 완성된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지는” 니콜라스 홀트의 치명적인 매력 탓일까. 수많은 염문을 뿌리고 다니던 가운데 그의 첫 번째 여자친구로 빅토리아 저스티스가 낙점됐다. 그러나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들의 만남은 비록 짧게 끝났지만 “의외로 순수하고 의외로 성실한” 니콜라스 홀트의 마음속에서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제니퍼 로렌스 : 니콜라스 홀트의 두 번째 여자친구인 제니퍼 로렌스. 두 사람은 영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해 2년간의 풋풋한 만남을 가지다 2013년 1월에 결별하기에 이른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이 둘은 주로 공원을 산책한다거나 농구를 하는 등 풋풋한 공개데이트를 즐기면서 그간 당연히 나쁜남자일 것만 같던 니콜라스 홀트의 이미지를 훈훈하게 바꿔준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결별에 대해 제니퍼 로렌스 측에서 “헤어진 이후에도 친구로 남기로 했다”고 이야기. 항간에는 제니퍼 로렌스가 드라마 <헝거 게임>에서 대성공을 거둔 후 니콜라스 홀트와 사이가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기에 진실은 두 사람만 아는 걸로. 최근 둘은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났다. 영화를 통해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제니퍼 로렌스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니콜라스 홀트의 <웜바디스>. 제니퍼 로렌스는 이 영화로 올해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니콜라스 홀트는 “그녀가 상을 받아 굉장히 행복하다. 나 역시 기쁘다”며 진심(?)으로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웜바디스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영애를 안으며 더 이상 연인관계는 아니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훈훈하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서 재회할 예정인 둘의 미래는?

톰 포드 :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영화감독인 톰 포드. 앤디 워홀에게 에디 세즈윅이 있듯 톰 포드에겐 니콜라스 홀트가 있다고나 할까. 성적 취향이 전혀 다르지만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뮤즈이기 때문. 니콜라스 홀트는 톰 포드의 첫 영화 <싱글맨>에서 ‘꽃청년’ 게이로 출현한 이후, ‘톰 포드 아이웨어’의 2010 S/S 화보 모델로 낙점되기도 했다. <싱글맨>에서 콜린 퍼스가 착용한 안경과 바이크에 걸터앉아 유혹하듯 콜린 퍼스에게 넌지시 말을 걸 때 니콜라스 홀트가 착용한 선그라스 모두 톰 포드의 제품. 지난 2월에 개최한 할리우드 프리미어에서는 니콜라스 홀트가 톰 포드의 수트를 입고 참석하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휴 그랜트 : 니콜라스 홀트의 한참 나이많은 친구.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백수생활을 하는 미혼남을 연기한 휴 그랜트. 촬영현장에서 “어리숙한 꼬맹이”인 니콜라스 홀트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다. 매 장면마다 시나리오에도 없는 대사를 애드리브로 던져, 어린 니콜라스 홀트가 따라가지 못해 힘들게 했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기엔 너무 약오르던” 니콜라스 홀트는 어느새 애드리브를 받아치는 경지에 올랐다. 이후 휴 그랜트는 니콜라스 홀트에게 “남자의 세계”를 전수하기도 했다. “농구를 즐기던 이 키 큰 청년”을 골프의 재미에 빠지게 만들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나는 친구 같은 아저씨다.

카야 스코델라리오 : 니콜라스 홀트의 섹시한 여동생. <스킨스> 시즌1에서는 대사 한마디 없이 니콜라스 홀트옆에서 간혹 표정으로 말하던 예쁜 인형같던 그녀. 시즌2를 거치며 매력을 발산하더니 시즌3부터는 니콜라스 홀트에 이은 주연으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극 중 니콜라스 홀트의 동생답게 훤칠한 이목구비와 비율덕분에 패션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는 카야 스코델라리오. 김수현이 모 매체 인터뷰에서 이상형으로 꼽은 것을 인연으로 제이 에스티나 광고촬영차 방한하기도 했다.

테레사 팔머 : “니콜라스 홀트가 누구?”라며 굴욕을 선사한 여자. 영화촬영에 들어가기 전, 니콜라스 홀트를 한 번 만난적이 있는데도 기억하지 못해 그에게 “일생일대의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다. 첫만남은 그리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알고 보니 테레사 팔머는 친구처럼 재미있고, 편안한 배우였기에 니콜라스 홀트는 그녀와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테레사 팔머와의 키스를 “마치 보너스를 받은 듯한 뜻밖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국내에는 영화 <아이엠 넘버포>에서 섹시한 여전사 넘버6를 통해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닮은꼴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R : <웜바디스>에서 니콜라스 홀트가 맡은 역할. 니콜라스 홀트는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1985년에 제작된 댄 오바논 감독의 <바탈리언>부터 시작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저주>(2004)를 거쳐, 2007년에 제작된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의 <28주후>에 이르기까지 많은 좀비영화를 보면서 연구했다. R을 연기하기 위해 니콜라스 홀트는 ‘그르르르’ 거리는 신음소리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NG를 수없이 내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했다. 이어 그들의 표정, 걸음걸이, 움직임 등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덕분에 니콜라스 홀트는 <28주후>를 제외하고는 느릿느릿하면서 몸의 근육이 제각각 따로 노는 듯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좀비의 걸음걸이를 연출하느라 애먹었다. 이를 위해 니콜라스 홀트는 자신이 다니는 헬스클럽의 런닝머신에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같은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니콜라스 홀트의 모습을 보고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

피터 셀러스 :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 스승. <핑크팬더> 속 얼간이 형사다. 니콜라스 홀터가 보기에,그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몇 번을 반복해서 봐도 전혀 싫증나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코믹한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007 시리즈 중 ‘카지노로얄’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는 것이 쉽사리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같은 시대를 풍미하진 못했지만 니콜라스 홀트에겐 연기지도 선생님과 같은 존재. 어쩌면 <웜바디스>를 통해 타임매거진으로부터 “영리한 고전 컬트를 연상시키는 몸 개그가 인상적이다”라는 평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그를 공부한 덕일 수도.

브라이언 싱어 : 니콜라스 홀트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과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 출현시킨 감독. 처음부터 브라이언 싱어가 니콜라스 홀트를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 신중히 잭역에 적합한 남성배우를 모조리 만나 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끝내 “니콜라스 홀트가 잭 역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니콜라스 홀트는 평범한 인간이 되기 위해 혈청을 주사했다가 비스트로 변모하는 과학자를 연기했다. “수더분한 농부가 모험적인 여정을 통해 마침내 영웅이 되는” 잭의 자질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감독의 캐스팅 이유다. 니콜라스 홀트는 감독의 예상대로 수줍고 연약한 캐릭터에서 강한 영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소화하며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격. 두 영화가 성공을 거둔 덕분에 둘은 계속해서 둘도 없이 관계가 될 수 있었다. “휴그랜트와 브라이언싱어는 아직까지 만나고 있나? ”당연하지!“ (페이스북 인터뷰 中)

사진제공. 니콜라스 홀트 공식페이스북, 톰포드 공식홈페이지, 아티스트리, 저스트자레드

Who is next
니콜라스 홀트가 메인모델로 에스콰이어와 화보촬영도 했던 패션브랜드 빈폴의 같은 시즌 스팟 모델이었던 지드래곤.

글, 편집.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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