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왜 오수재인가' 시청률 10% 돌파 ·서현진 화제성 2주 연속 1위
캐릭터 위해 다이어트 감행, 독하고 예민한 캐릭터 제대로 보여줘
배우 서현진./사진제공=SBS
배우 서현진./사진제공=S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그야말로 서현진의 원맨쇼다. SBS '왜 오수재인가'의 중심에서 스릴러와 로맨스,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방송 전 몰라보게 야윈 모습으로 걱정 우려까지 불러일으켰던 그는 얼굴에서 주는 분위기마저 예민하고 날 선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 왜 다이어트를 감행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시청률 역시 4회 만에 10% 돌파는 물론 화제성까지 싹쓸이하며 '왜 서현진인가'를 증명했다.
'왜 오수재인가' 메인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S·보미디어
'왜 오수재인가' 메인 포스터./사진제공=스튜디오S·보미디어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따뜻한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법정물.

"다른 게 하고 싶었다"던 서현진은 독한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서현진은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독기와 야망이 가득하면서도 공허하고 처절하며 따듯함을 가지고 있는 오수재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성했다. 방대한 대사를 나긋한 톤으로 정확하게 쏟아내는 '딕션 장인'의 면모도 빛을 발했다.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펌 대표 변호사에서 로스쿨 겸임 교수로 밀려난 상황에도 절망보단 자신이 가진 무기를 이용해 쥐고 흔드는 카리스마와 함께 자신을 향한 무한한 믿음과 사랑을 주는 공찬을 향한 가슴 떨리는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캐릭터의 입체성도 더했다.
'왜 오수재인가'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S, 보미디어
'왜 오수재인가'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S, 보미디어
예민한 변호사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는 서현진은 '갑옷' 같이 핏되는 의상에 날렵한 얼굴선만으로 어디서든 꼿꼿한 오수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오수재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독해진 것인지, 오수재를 나락으로 내몬 박소영(홍지윤 분)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의 행보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률도 응답했다.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 4회에서는 전국 10.1%, 수도권 10.5%, 순간 최고 13.4%까지 치솟으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것. 서현진은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왜 오수재인가'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S, 보미디어
'왜 오수재인가'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S, 보미디어
온라인 반응 역시 뜨겁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6월 2주 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왜 오수재인가'가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2'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 방송 직후 국내 OTT 웨이브에서도 실시간 시청 1위, 쿠팡플레이에서도 이번 주 인기작 TOP 20의 1위에 이름 올렸다.

그간 사랑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로 에릭, 이민기, 윤두준 등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이며 '로코퀸'에 등극했던 서현진.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넘긴 그는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스릴러, 휴먼, 법정물 등 모든 장르가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전작 '어게인 마이 라이프'보다 훨씬 더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왜 오수재인가'가 서현진의 활약으로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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