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바람이 분다’의 방송화면. /
JTBC ‘바람이 분다’의 방송화면. /
JTBC ‘바람이 분다’의 방송화면. /

서로에게 용기가 돼주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정한 사랑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김보경)에서는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이 용기 있게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이 담겼다. 힘겨운 현실을 넘어 서로의 곁을 선택한 두 사람의 애틋한 입맞춤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수진은 도훈의 외로움을 실감하고 가슴아파 했다. 가족이 오는 내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이하기 위해 병동의 불을 끄고 다니고, 수진을 닮은 봉사자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구하는 도훈의 기억 속엔 여전히 수진뿐이었다. 수진의 결심은 도훈과 집에서 함께 하는 것이었다. 수진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도훈은 집을 짓고 살았다. 그 집에서 도훈, 아람과 행복할 나날들을 상상하던 수진은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수진의 마음이 전해진 듯 도훈의 기억도 열흘 만에 다시 돌아왔다. 항서(이준혁)의 걱정에도 도훈은 수진의 뜻대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엇갈림 끝에 마주한 두 사람은 온전한 행복을 만끽했다.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줘”라고 약속하며 마주 안았다. 깊은 포옹은 오랜 시간을 건너 마주한 만큼 서로를 놓지 않을 듯 간절했다.

수진은 도훈의 곁에서 씩씩하게 일상을 회복했다. 행복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은 아람이었다. 아람이가 자연스럽게 아빠를 받아들일 수 있게 애견카페에서 만난 날, 도훈은 낯설어하던 아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렇게 도훈과 수진의 노력과 배려에 아람이는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불렀다. 붉어진 도훈의 눈시울은 애틋함을 더했다. 5년을 기다려왔던 순간이자 가족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도훈의 오랜 상상처럼 수진과 아람이 집으로 들어왔다. 도훈의 집엔 아람의 방도 새로 생겼고, 유치원 운동회에도 참석했다. 도훈은 가족 릴레이 달리기에 나섰고, 아람은 그런 도훈을 향해 “아빠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날 도훈과 수진, 아람이 완성한 세 가족의 일상은 매 순간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족의 의미를 짚었다. 도훈에게 새롭게 다가온 “작은 바람 소리, 벌레 울음소리”처럼, 도훈과 수진의 행복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중함’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뿐만 아니라 도훈과 수진의 성숙해진 사랑도 뭉클함을 자아냈다. 수진은 5년 전 도훈의 진심을 알고 싶어 아파했다. 불을 끄는 습관은 여전히 가슴 아팠지만, 자신의 스케치대로 지은 집에서 도훈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직접 듣지 않아도 도훈의 사랑을 확신했고, 그래서 엄마의 반대와 길어진 섬망 증상에도 용감했다. 도훈 역시 수진과 아람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치료를 받으러 가라는 수진 엄마의 조언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답했다. 눈앞에 놓인 힘겨운 미래를 피하기보다 맞서 싸우기로 했다. 처음으로 아람에게 ‘아빠’라고 불린 순간은 힘들었을 도훈이 받은 최고의 보상이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용기가 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 현실에 맞서려는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뭉클하고 커다란 힘으로 울림을 선사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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