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10년 만에 다시 불거진 '백윤식 스캔들'
백윤식 前 연인, 사생활 폭로하는 에세이 발간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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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1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 '66살의 남배우와 36살의 여기자의 사랑'의 주인공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생존 기록'이라는 거창한 소개와 달리 일방적인 성생활 폭로다.

백윤식은 10년 전 KBS 방송기자 K씨와 사랑에 빠졌다. 당시 백윤식은 66세, K씨는 36세였다. 백윤식 측은 "1년 6개월째 교제 중"이라고 쿨하게 인정했고, 언론과 대중은 '나이를 초월한 로맨스'라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황혼의 로맨스는 공개 2주 만에 깨졌다. K씨가 갑작스럽게 백윤식에 대한 폭로를 시작한 것. K씨는 '백윤식의 안 좋은 점을 명명백백 밝히겠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정작 본인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K씨는 "백윤식에게는 20년 동안 만난 다른 여자가 있다", "백윤식의 아들인 백도빈·백서빈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K씨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면서 '세기의 사랑'은 '막장극'으로 변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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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의 두 아들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밤늦게 집안에 들어와 막무가내 행패를 부리는 K기자와 실랑이가 있었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K기자가 일방적으로 얼굴을 폭행했고 이 모든 사실은 녹취나 기타 영상, CCTV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백윤식은 아들 백도빈, 며느리 정시아와 살고 있었다. 첫째 손자와 2012년 태어난 둘째 손녀도 함께였다. 갓난아기가 있는 백윤식 가족의 시선에서 K기자의 행동은 '아닌 밤 중에 홍두깨'였을 터였다.

K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믿음을 저버린 백윤식의 사과, 그리고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백도빈, 백서빈, 정시아 씨의 사과. 정말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백윤식은 K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폭행, 주거침입 및 퇴거불응 등을 더해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첫 공판을 며칠 앞두고 소송을 취하했다. K씨가 백윤식에게 사과했기 때문.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막장극은 K기자의 에세이 '알코올생존자' 발간으로 시즌2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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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결심했고 결혼에 앞서 먼저 임신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을 먼저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고 임신이 가능하고 실현돼야만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알코올생존자' 발췌)

알고 싶지 않은 남녀의 은밀한 성생활과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운 결혼, 임신에 대한 가치관이 이 책에 담겼다. 한 여자에게는 인생을 건 지독한 사랑이었지만 한 남자에게는 젊은 여자가 애욕의 대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사랑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게 목적.

백윤식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책 출간과 관련하여 확인 중이며, 관련하여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K기자의 의도는 우선 성공한 듯 보인다. 10년이 지나 대중의 기억 속 저편에 잊혀졌던 백윤식과 K기자의 사생활이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은 사실. 하지만,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이어지기엔 10년은 길어 보인다. 76세가 된 백윤식은 전 여친의 책 팔이에 끌려 나왔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Tmi(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를 접한 대중 역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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