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라박 /사진=텐아시아 DB
산다라박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공민지, 씨엘(CL)에 이어 산다라박이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저격했다.

산다라박은 지난 29일 개최된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투애니원(2NE1)으로는 상을 여러 번 받았다. 홀로서기를 한 후 처음 받는 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많이 받은 트로피들, 엄마가 어디갔냐고 하더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관계자들 보고 계시면 몇 개 퀵으로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많이 예뻐해주시는 선배님들 감사하다. '복면가왕', '나혼자산다' 팀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는데 항상 저를 위해 열일해주시는 분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근 산다라박은 17년간 몸 담은 YG를 떠나 어비스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YG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 홀로서기에 도전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트로피를 얻은 산다라박. 그의 수상 소감은 앞서 갑작스럽게 2NE1 해체를 알게된 공민지와 CL의 발언을 되짚어 보게 만들었다.

CL은 영국 AP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2NE1 해체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AP엔터테인먼트는 "공민지와 인터뷰 했을 때 그가 미디어를 통해 팀 해체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당신은 어땠나?"라고 물었다. CL은 "솔직히 말해 나도 그랬다. 추수감사절 기념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팀 해체 발표 기사를 접했다. (휴대전화로) 전화가 쏟아졌다. 당시 그런 상황들은 내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답했다.
산다라박 /사진='2021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산다라박 /사진='2021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박봄은 자신의 SNS에 "그게 맞아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접한 이들은 CL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박봄은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대중들의 궁금증은 커저만 갔다.

2NE1은 YG가 내놓은 4인조 걸그룹으로 2009년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데뷔곡 '파이어(Fire)'를 시작으로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박수쳐', '아파',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컴백홈(Come Back Home)' 등 많은 히트곡을 내놨다.

2010년 박봄이 마약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박봄은 자숙했고 2NE1 컴백은 미뤄졌다. 이에 공민지가 2016년 4월 팀 탈퇴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YG는 "신곡을 준비 중"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그 사이 YG는 신인 그룹 블랙핑크를 데뷔시켰고, 자연스럽게 2NE1의 자리는 없어졌다. 결국 2NE1은 2016년 11월 해체됐다.

이후 박봄을 시작으로 CL, 산다라박이 YG를 떠났다. 해체 후에도 네 사람은 각종 기념일마다 함께 시간을 보냈고, 데뷔 10주년을 맞아 함께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YG 품을 떠난 이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수년이 지난 뒤 공민지, 씨엘, 산다라박은 전 소속사를 겨냥했다. 세 사람의 말이 비슷한 건 우연이 아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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