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서바이벌·팀 미션 이해 못 한 中 참가자
실력·인성·가치관 모두 'K팝 정서' 아냐
서바이벌·팀 미션 이해 못 한 中 참가자
실력·인성·가치관 모두 'K팝 정서' 아냐
≪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한중일 소녀를 모아놓고 'K팝 걸그룹'을 뽑는 서바이벌 Mnet '걸스플래닛'. 걸스플랫닛이란는 한 배에 담기에는 유난히 튀는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이 있다. CJ 특유의 악마의 편집을 고려하더라도 오성홍기를 두른 10대 소녀들의 욕심은 과해보인다.
이들은 가수의 기본이 되는 실력 뿐만 아니라 물론 가치관, 팀워크, 인성 등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문제는 '걸스플래닛'에 나온 33명의 중국인 중 실력자라 부를 수 있는 참가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 두 차례의 팀 미션을 진행하면서 팀에 민폐를 끼치거나 마스터에게 지적을 받은 대부분의 원인이 중국인 참가자였다.
랩도 못하면서 랩 포지션에 도전한 량지아오는 "한 번 만 더 듣자"는 말을 반복하고 '팀 미션'임에도 단체 연습은 싫고 개인 연습만 하겠다고 했다. 결국 한국 참가자는 울면서 "우리는 팀이다. 개인 연습은 숙소에서 하라"고 부탁했다. 댄스 포지션에 도전한 차이빙은 박자가 빠르면서 리더와 킬링 파트를 맡아 팀에 민폐를 끼쳤다. 왕야러는 음악을 공부했다고 주장하며 리더를 맡았지만 그가 쌓아올린 화음은 처참했고 결국 마스터에게 '이대로라면 집에 가야한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모든 책임을 참가자 탓으로 돌리기엔 판을 깔은 Mnet 역시 비난의 화살을 빗겨 가긴 힘들다. 각 국적별로 33명의 지원자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걸까. 중국인 참가자들은 K팝 오디션에 도전하면서 한국어 숙지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 대화도 가능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는 일본 참가자와 달리 단어만 겨우 하는 중국 참가자는 비교가 된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만큼 가치관의 차이도 상당하다. K팝에서 리더는 멤버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 조정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인 참가자들이 리더로서 보인 모습은 실망스럽다. 일단 우겨보고 안되면 마음대로 하겠다는 식의 독재자의 모습이 비쳐 보인 것.
중국 참가자가 리더를 맡았던 팀은 팀워크가 엉망이었다. 방송인 7회에서 차이빙은 "나는 리더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지금부터 더 이상의 어떤 의견도 내지마"라며 팀원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팀으로 돌아가는 서바이벌에서 '팀'과 '리더'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중국 참가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불편함은 방송 전부터 이어진 결과다. 중국 참가자 왕야러, 왕치우루, 량치아오, 푸야닝, 쉬쯔인, 원저, 마위링, 천신웨이, 량지아오가 항미원조와 신장목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팬들은 이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합류를 원치 않았지만, Mnet은그냥 진행했다.
차이나 머니를 위해 폭탄을 기꺼이 품었지만 최근 중국판 SNS인 웨이보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아이이유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팬덤' 문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연예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며 한류를 겨냥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홍색 정풍(整風)운동’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원천적으로 금지다. 자국 내 오디션도 금지했는데 한국에서 배출된 그룹을 환대해줄리 만무하다.
중국 시장을 위해 중국인을 넣었건만, 이 시장이 문을 닫으니 '글로벌 k팝 걸그룹'에 중국인을 데뷔시켜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 비호감으로 찍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해결책은 투표. '걸스플래닛'의 1차 투표는 한중일 멤버 1명씩 하나의 셀로 묶여 생존과 탈락의 운명을 함께 했던 셀 투표였고, 2차 투표는 나라별로 같은 인원이 탈락하는 개인 투표다.
이 투표의 문제는 나라별 탈락자 수가 무조건 같았기 때문에 실력에 상관없이 하위권에 있다면 무조건 떨어진다는 것. 실력으로 줄을 세웠을 때 앞에 선 참가자들도 나라별 커트라인으로 인해 짐을 쌌다. 그러다보니 문제의 참가자는 계속 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차와 2차 투표 방식을 바꿨기 때문에 또 바꿔도 비난할 시청자는 없다. 논란의 중국인이 한국 연습생의 자리를 뺏어 데뷔하는 게 싫다는 것이니 '한 그룹 같은 인원 탈락'이라는 틀만 흔들면 된다.
도마뱀은 위험할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 끊어진 꼬리는 다시 나기 때문에 꼬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도마뱀은 없다. '걸스플래닛'은 어떤 도마뱀이 되길 택할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한중일 소녀를 모아놓고 'K팝 걸그룹'을 뽑는 서바이벌 Mnet '걸스플래닛'. 걸스플랫닛이란는 한 배에 담기에는 유난히 튀는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이 있다. CJ 특유의 악마의 편집을 고려하더라도 오성홍기를 두른 10대 소녀들의 욕심은 과해보인다.
이들은 가수의 기본이 되는 실력 뿐만 아니라 물론 가치관, 팀워크, 인성 등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문제는 '걸스플래닛'에 나온 33명의 중국인 중 실력자라 부를 수 있는 참가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 두 차례의 팀 미션을 진행하면서 팀에 민폐를 끼치거나 마스터에게 지적을 받은 대부분의 원인이 중국인 참가자였다.
랩도 못하면서 랩 포지션에 도전한 량지아오는 "한 번 만 더 듣자"는 말을 반복하고 '팀 미션'임에도 단체 연습은 싫고 개인 연습만 하겠다고 했다. 결국 한국 참가자는 울면서 "우리는 팀이다. 개인 연습은 숙소에서 하라"고 부탁했다. 댄스 포지션에 도전한 차이빙은 박자가 빠르면서 리더와 킬링 파트를 맡아 팀에 민폐를 끼쳤다. 왕야러는 음악을 공부했다고 주장하며 리더를 맡았지만 그가 쌓아올린 화음은 처참했고 결국 마스터에게 '이대로라면 집에 가야한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모든 책임을 참가자 탓으로 돌리기엔 판을 깔은 Mnet 역시 비난의 화살을 빗겨 가긴 힘들다. 각 국적별로 33명의 지원자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걸까. 중국인 참가자들은 K팝 오디션에 도전하면서 한국어 숙지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 대화도 가능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는 일본 참가자와 달리 단어만 겨우 하는 중국 참가자는 비교가 된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만큼 가치관의 차이도 상당하다. K팝에서 리더는 멤버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 조정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인 참가자들이 리더로서 보인 모습은 실망스럽다. 일단 우겨보고 안되면 마음대로 하겠다는 식의 독재자의 모습이 비쳐 보인 것.
중국 참가자가 리더를 맡았던 팀은 팀워크가 엉망이었다. 방송인 7회에서 차이빙은 "나는 리더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지금부터 더 이상의 어떤 의견도 내지마"라며 팀원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팀으로 돌아가는 서바이벌에서 '팀'과 '리더'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중국 참가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불편함은 방송 전부터 이어진 결과다. 중국 참가자 왕야러, 왕치우루, 량치아오, 푸야닝, 쉬쯔인, 원저, 마위링, 천신웨이, 량지아오가 항미원조와 신장목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팬들은 이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합류를 원치 않았지만, Mnet은그냥 진행했다.
차이나 머니를 위해 폭탄을 기꺼이 품었지만 최근 중국판 SNS인 웨이보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아이이유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팬덤' 문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연예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며 한류를 겨냥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홍색 정풍(整風)운동’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원천적으로 금지다. 자국 내 오디션도 금지했는데 한국에서 배출된 그룹을 환대해줄리 만무하다.
중국 시장을 위해 중국인을 넣었건만, 이 시장이 문을 닫으니 '글로벌 k팝 걸그룹'에 중국인을 데뷔시켜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 비호감으로 찍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해결책은 투표. '걸스플래닛'의 1차 투표는 한중일 멤버 1명씩 하나의 셀로 묶여 생존과 탈락의 운명을 함께 했던 셀 투표였고, 2차 투표는 나라별로 같은 인원이 탈락하는 개인 투표다.
이 투표의 문제는 나라별 탈락자 수가 무조건 같았기 때문에 실력에 상관없이 하위권에 있다면 무조건 떨어진다는 것. 실력으로 줄을 세웠을 때 앞에 선 참가자들도 나라별 커트라인으로 인해 짐을 쌌다. 그러다보니 문제의 참가자는 계속 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차와 2차 투표 방식을 바꿨기 때문에 또 바꿔도 비난할 시청자는 없다. 논란의 중국인이 한국 연습생의 자리를 뺏어 데뷔하는 게 싫다는 것이니 '한 그룹 같은 인원 탈락'이라는 틀만 흔들면 된다.
도마뱀은 위험할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 끊어진 꼬리는 다시 나기 때문에 꼬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도마뱀은 없다. '걸스플래닛'은 어떤 도마뱀이 되길 택할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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