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갑작스런 '해체'
대다수 아이돌 7년차에 계약 해지
'마의 7년' 징크스 이어져
여자친구./ 사진제공=쏘스뮤직
여자친구./ 사진제공=쏘스뮤직
잘나가던 걸그룹 여자친구도 아이돌 7년차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 18일 텐아시아는 단독 보도를 통해 여자친구가 데뷔 7년차에 해체 한다고 먼저 전했다. 여자친구 멤버 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쏘스뮤직과의 재계약이 불발,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쏘스뮤직도 이를 인정했다. "여자친구와의 계약이 오는 5월 22일 종료 된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돌연 전해진 해체 소식에 업계도 놀랐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오랜시간 여자친구를 지지해 온 팬들이었다. '해체'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슬픔에 빠졌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가운데, 데뷔 7년차 재계약 시점에 해체하거나, 일부 멤버가 다른 곳으로 이적해 뿔뿔이 흩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를 두고 가요계에서는 '마의 7년'이라 칭하기도 했다.
씨스타./ 사진=텐아시아DB
씨스타./ 사진=텐아시아DB
앞서 2016년엔 인기 절정을 달리던 그룹 투애니원, 포미닛, 레인보우 등이 데뷔 7년 만에 해체 했다. 씨스타는 2017년, 피에스타, 타히티 등도 7년을 넘지 못하고 2018년 해체했다. 이 외에도 미쓰에이, 씨크릿, 제국의 아이들, B.A.P 등도 7년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JYP 소속 그룹 갓세븐 멤버 모두가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곡 '유리구슬'을 발표, '소녀시대'를 연상케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이후 유튜브 등에 빗속에서 8번이나 넘어지면서도 '오늘부터 우리는'을 완창하는 이른바 '꽈당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등을 통해 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여자친구는, 2019년 쏘스뮤직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구 빅히트)에 인수된 이후 이전과는 다른 신비롭고 몽환적인 콘셉트로 팬들을 만났다.

성장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세계관의 '회'(回) 시리즈 앨범은 첫 주 자체 초동 기록을 경신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톱그룹 반열에 올라 잘나가던 여자친구도 '마의 7년'을 넘지 못하고 이별을 고하게 됐다.

여자친구를 기점으로, 아이돌 그룹들의 재계약, 해체와 관련한 소식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을 달리고 있는 마마무를 비롯해 '7년' 언저리에 있는 그룹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별, 솔라, 화사 등이 RBW와 재계약한 상태인데, 휘인의 재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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