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인디신 잇는 비사이드 김선희 대표 인터뷰

"K팝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 음악신 아쉬워"
"다양한 한국 인디 음악과 아티스트 널리 소개하겠다"
일본판 K-indie 차트 (2020년 종합) /사진 = 비사이드 제공
일본판 K-indie 차트 (2020년 종합)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의 고지를 점령하며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K-POP, 그러니까 '한국 가요'를 통칭하는 이 장르는 세계 음악 시장에 있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 한국 음악 시장을 집중하기 시작한 세계 팬들은 가요뿐 아니라 트로트, 발라드 등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인디 음악에 대한 관심이다.

국내 인디신에 대한 일본 음악 시장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인디신 음악성이 훌륭하고 개성 넘치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K-POP이 가요 및 댄스 음악에만 한정되는 상황에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진작 포착한 비사이드의 김선희 대표는 지난해 미러볼 뮤직과 손 잡고 일본 음악 시장에 'K-인디 차트'를 론칭했다. 론칭 이후 약 6개월이 흐른 지금. 일본과 한국의 인디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비사이드 김선희 대표와 인터뷰 했다.
김선희 대표 사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김선희 대표 사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10. 'K-인디 차트' 론칭을 하게 된 배경은?
김선희 대표
: 차트 론칭 훨씬 이전부터 (아마도 5-6년 전쯤) K-POP이 일본에서 신드롬이 되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점은 일본에 있는 한국인으로서 무척 기쁘지만, 한국 음악이 K-POP 댄스 음악으로만 단정지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K-POP도 음악적으로 훌륭하나 댄스 음악 이외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뮤지션이 한국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고 인디 뮤지션의 정량적 지표가 되는 'K-인디 차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러볼 이창희 대표와는 예전부터 한일 음악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자연스레 차트 론칭까지 이어졌다.

10. 2020년에 ‘K-인디 차트’를 일본에 론칭하고, 별도의 연말 결산 차트까지 발행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김선희 대표 :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차트가 일본에서 론칭 되어 조금씩 알려지고 있어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미러볼 뮤직과 일본 파트너 버지루츠(BUZZY ROOTS) 그리고 Bside 스태프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히 생각한다. 특히 이번 연말 결산 차트는 랭크인한 아티스트 중 13팀의 축전을 일본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바쁜 일정 중 참가해준 아티스트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일본판 K-indie 차트 (2020년 종합) /사진 = 비사이드 제공
일본판 K-indie 차트 (2020년 종합) /사진 = 비사이드 제공
10. 'K-인디 차트'를 통한 체감 성과는?
김선희 대표 :
아직 론칭 초기라 성과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인디 뮤지션을 소개하기 위한 정량적 지표로서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본다.

10. 조금 더 구체적으로 'K-인디 차트' 관련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내린다면?
김선희 대표
: 한국 인디 뮤지션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사를 정기적으로 릴리즈하고 있는데 K-인디 차트가 정량적 지표로 백업데이터가 되어,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일본 관계자나 리스너들에게도 한국 인디신의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뮤비 클립 영상 및 상반기/연말 결산 등의 일본 오리지널 기획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노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10. 현재 일본 시장 내 한국 인디뮤지션에 대한 관심은 어떻다고 보나?
김선희 대표 :
최근들어 K-POP의 인기와 함께 자연스레 관심의 대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혁오, 새소년 등의 인디뮤지션의 일본 활동이 늘어나면서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K-POP과 인디 아티스트간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어 일본에 다양한 아티스트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선우정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선우정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10. 일본 시장에 한국 인디 가수들의 음반이 7인치 레코드(바이닐 레코드)로 소개되는 게 재미있는데 그 배경은?
김선희 대표 :
레코드 소비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특히 일본은 아날로그 레코드 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마켓이기도 하며 콜렉터들 사이에서 7인치 레코드 시장은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왔다. Bside에서 B333이라는 브랜드로 진행 중인 K-Indies Series 프로젝트는 7인치 레코드를 3팀씩 발매하는 컨셉으로 소수 아티스트에 집중하기보다 한국 인디신 전체의 무브먼트 형성에 기반이 되고자 시작했다. 7인치의 경우 12인치에 비해 가격 진입 장벽이 낮으며 사이즈나 디자인면에서 소구 요소가 많다고 본다. A/B면 1곡씩 총 2곡이 수록되는 7인치는 아티스트의 존재와 개성을 알리는 포인트적인 요소로 새로운 음악과의 디스커버리 및 전체 앨범을 들어보게 하는 안테나숍의 역할에 적합하지 않나 생각된다.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민수)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민수)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스텔라장) /사진 = 비사이드 제공
김선희 대표가 비사이드를 통해 발표한 일본 바이닐 레코드 (스텔라장) /사진 = 비사이드 제공
10. 국내 인디가수들의 일본 공연도 기획했다고 알고 있는데, 인상적이었던 공연은? 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공연이 있나?
김선희 대표 :
과거 이적 공연 및 우효와 아도이의 일본 릴리즈 이벤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 작년 검정치마와 설, 아월 등 7인치 레코드를 발매했던 아티스트의 라이브도 추진 중이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당분간 해외 아티스트의 일본 공연이 어려운 실정이라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7인치 발매 아티스트 위주로 단독 공연 및 추후 페스티벌 형태의 공연도 계획 중이다.

10.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인디 가수들은 어떤 기준에서 선정하나
김선희 대표 :
가능하면 한국 인디신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시의성 있는 아티스트를 최대한 시간차 없이 소개하려고 한다. 일본에서도 향후 소구 가능성이 높은 아티스트와 음악 위주로 선정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취향의 반영도 배제할 수 없다. 추후 시리즈로 현재 일본 음악 트렌드와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포스트락 아티스트 등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 중이다.
대표 아티스트 사진 버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대표 아티스트 사진 버전 /사진 = 비사이드 제공
10. 추후 'K-인디 차트'의 전망을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
김선희 대표 :
미러볼 이창희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향후에는 스트리밍 데이터 반영 및 다양한 장르 추가 등 차트의 다양성 확장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며 보다 광범위한 장르의 음악을 포괄할 수 있는 차트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협업 등을 통해 차트 노출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인디 음악신의 성장과 함께 일본에서 의미있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10. 'K-인디 차트'가 목표하는 바는
김선희 대표 :
솔직히 차트의 순위 자체 보다는 차트를 통해 인디 아티스트들을 대중에게 보다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K-POP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 음악신의 이미지를 K-인디 차트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며 열심히 음악을 만드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공존하고 있음을 증명해 나가고 싶다. 이를 통해 K-인디신의 무브먼트를 형성하여 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한일 인디 아티스트의 교류가 보다 활발해져 서브컬처 문화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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