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왜곡된 시선 우려 표한다"
7일 "간호사 장면 삭제, 깊은 사과"

하루만에 잘못 인정하고 공식 사과
사진=그룹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그룹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캡처
"왜곡된 시선 우려"된다던 YG, 하루만에 결국 사과YG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하고 "해당 부분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7일 밝혔다.

YG는 "당사는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블랙핑크 뮤비, 간호사 성적 대상화 멈추라"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제니의 간호사 신에 대해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멈추라"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등장시켰다"며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G "노래 가사 표현했을 뿐, 특정 의도 없어…왜곡된 시선 우려"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YG는 해당 장면에 대해 "노래 가사 '노 닥터 쿠드 헬프 웬 아임 러브식'(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 가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는데, 논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편협한 입장문으로 더욱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YG는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간호협회 "블랙핑크에 깊은 유감, 조치 없을시 강력 대응"이에 대한간호협회 역시 발끈하고 일어섰다. 대한간호협회 측은 "K팝을 대표하는 걸 그룹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시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YG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을 통해 대한간호협회 측은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뮤비 속 제니 의상, 간호사 직업군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성적 코드만 강조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첫 번째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 뮤직디비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제니는 몸에 붙는 흰색 간호사 복장과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이 불거졌다. 짧은 치마와 하이힐, 헤어 캡을 입고 있는 제니의 모습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성적 코드만을 강조해 표현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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