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평균 나이 43.3세 그 어떤 아이돌보다 뜨겁고 화끈한 혼성 그룹이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고 다신 볼 수 없을 조합이다. 유재석, 이효리, 비(정지훈) 이름 하나로 설명이 가능한 세 사람이 싹쓰리로 뭉쳤다. 데뷔 준비부터 데뷔 무대까지 이들이 하는 모든 것은 화제가 됐고,
비교불가 대체불가다.

싹쓰리는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일찌감치 올여름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주요 차트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던 댄스 장르 도전을 선언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써머송과 혼성 그룹 제작을 예고했고, 그룹의 멤버로 유재석, 이효리, 비가 확정됐다.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싹쓰리가 등장한 직후부터 '놀면 뭐하니?'는 6월과 7월 내내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고, 콘텐츠 영향력 평가 지수(CPI) 집계에서도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들의 영상 클립 조회수 역시 1위다.

지난 7월 19일 발매된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공개와 동시에 전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특히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데뷔곡 후보였던 '그 여름을 틀어줘'도 지난 1일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2위를 싹쓸이했고, 린다G의 솔로곡 '린다(LINDA)'도 지니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비룡의 솔로곡 '신난다'와 유두래곤의 솔로곡 '두리쥬와'도 차트 상위권에 붙박이 된 상황이다.

톱스타X톱스타X톱스타의 조합이라 신기한걸까, 아니면 보통의 아이돌이 걷지 않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일까? 대체 어떤 매력이기에 이들의 등장만으로 안방이 들썩이는 것일까? 대체 어떤 매력이기에 등장만으로 대중을 뒤집어놨을까.
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일단 멤버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개별로 봐도 대단하고 뭉치면 더 대단하다. 시대의 아이콘, 각 분야의 톱들이 만나니 케미도 레전드다. 유재석은 모든 면에서 능통하며 연예대상 15회 수상에 빛나는 '유느님'이다. 댄스면 댄스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 음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엑소와 함께 방콕 콘서트 무대에 올라 끼를 발산했고, 지난해 트로트 신인 유산슬로 데뷔해 트로트계를 흔들었다.

이효리는 그냥 이효리다.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데뷔부터 지금까지 쭉 톱스타의 길만 걷고 있다. 이효리는 1998년 요정 그룹 핑클로 데뷔해 2003년 솔로로 전향했다. 핑클 시절부터 솔로 활동까지 이효리가 하는 모든 것은 유행이었고 당연하게 톱스타가 됐다. 예능감까지 뛰어난 그는 2009년 SBS 연예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와 예능계를 동시에 섭렵했다.

비는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독보적인 남성 솔로 가수이자,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 무대까지 밟으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최근 '1일 1깡'의 유행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그룹 싹쓰리 / 사진제공=MBC
조합을 이끌어낸 건 제작진이지만, 이 그룹의 결성부터는 시청자들의 손에 맡겨졌다. 세 사람은 그룹명을 정하기 위해 유튜브 깜짝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평일 낮, 방송 1시간 전에 공지됐음에도 10만 명이 시청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룹명뿐만 아니라 부캐 명도 라이브 방송 소통을 통해 만들어졌다. 유재석은 유두래곤, 이효리는 린다G, 비는 비룡이라는 부캐를 생성했다. 유두래곤, 린다G, 비룡 등 2020년의 스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효리와 비는 누구보다 깊이 린다G와 비룡에 과몰입해 트렌드를 만들었다. 부캐릭터의 활약은 전 세대를 흡수하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데뷔곡 선택부터 재킷 촬영, 녹음 과정도 모두 공개했다. 싹쓰리는 유행에 맞추지 않고 1990년대 감성과 요즘 감성이 어우러진 곡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스타일링과 노래를 들고와 요즘 세대에게는 유니크한 감성을 선물하고, 1990년대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에겐 추억을 선물했다.

데뷔곡 후보들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노래의 일부를 공개하고 선정의 이유도 함께 밝힌다. 그룹명부터 부캐의 이름, 데뷔곡까지 모든 게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니 싹쓰리의 파급력은 더 크게 다가왔다.

싹쓰리의 인기는 사실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레전드'로 남을 세 사람의 만남은 절대 실패할 리 없는 완벽한 조합이기 때문. 하지만 세 사람이 싹쓰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매우 특별하다. 이 과정을 통해 1990년대~2000년대 가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는 그 시절을 떠올리고, 새로운 세대에게는 그때의 추억과 기억을 이식하는 신선한 매력으로 전 세대의 마음을 빼앗았다. 뉴트로 열풍과 싹쓰리의 만남이 전 세대를 하나로 모으며 뜨거운 여름을 설레는 더위로 만든 셈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