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엄정화, S.E.S, AOA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엄정화, S.E.S, AOA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2017년 정유년을 맞이한 가요계의 1월은 여느 1월과는 사뭇 다르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컴백에 솔로 보컬리스트들의 활약이 주가 되던 2016년, 2015년과는 달리 올해 1월에는 신구세대가 동시에 출격했다.

1990년대를 휩쓸었던 엄정화와 S.E.S가 돌아왔고, AOA도 지난 2일 컴백을 알렸다. 신구그룹의 열전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컴백 행보에 존재하는 교집합 또한 눈에 띈다. 바로 더블 타이틀 곡이다.

8년 만에 10집 정규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구운몽)’으로 돌아온 엄정화는 ‘Dreamer(드리머)’와 ‘Watch Me Move(워치 미 무브)’를 선보였고,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Remember’을 발매한 S.E.S는 ‘Remember’와 ‘한 폭의 그림(Paradise)’를 내놨다. 4년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 ‘엔젤스 노크(Angel’s Knock)’를 내놓은 AOA는 ‘Excuse Me(익스큐즈 미)’와 ‘빙빙’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20세기를 풍미했던 가수와 21세기에 떠오른 대세 걸그룹이 더블 타이틀 곡 컴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것이 하나의 이유다. 14년 만에 귀환한 S.E.S가 바로 그 경우다. S.E.S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Remember’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가 있고, ‘한 폭의 그림’은 S.E.S가 활동할 당시에 자주 불렀던 뉴잭스윙 장르의 댄스곡이라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팬들에게 많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타이틀 곡을 두 개로 정했다고 전했다.

아티스트의 노련한 음악적 자신감에 의한 선택인 경우도 있다. 엄정화와 AOA가 이에 속한다. 엄정화가 속한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측은 “‘Dreamer’는 90년대를 연상시키는 구슬픈 정서를, ‘Watch Me Move’는 21세기의 트렌디함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엄정화는 더블 타이틀 곡을 통해 엄정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특기와, 엄정화는 여전히 동시대 음악을 할 수 있는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임을 동시에 입증했다.

AOA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AOA는 ‘콘셉돌’이라고 불릴 만큼 매 앨범마다 개성강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AOA만의 색깔을 보여왔다”고 말하며 “‘엔젤스 노크’는 그간 쌓아온 콘셉트 소화력, 화려한 퍼포먼스 등 음악적 역량을 한데 모은 결정체다. AOA가 지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음악적 자신감으로 더블 타이틀을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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