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 키워드 하나, BACK TO THE 90’s
올 한해 가요계는 1세대 아이돌의 귀환이 눈에 띄었다. 1997년 데뷔, 2000년 공식 해체를 선언한 6인조 그룹 젝스키스는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통해 재결성을 본격화했다. 무려 16년 만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고지용까지 합류해 과거 6인조의 무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고지용을 제외한 5인의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과거 활동 당시의 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고, 지난 10월 발표한 신곡 ‘세 단어’는 음원차트 1위로 찍었다. 지난 1일에는 히트곡을 모아 재해석한 ‘2016 Re-ALBUM’을 내놨다. 젝스키스는 연말 콘서트를 열 계획이며, 내년엔 신곡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돌아온 오빠들’이다.
걸그룹도 있다. 1997년 데뷔해 내놓는 곡마다 큰 인기를 얻은 1세대 걸그룹 S.E.S가 그 주인공. 바다, 유진, 슈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과거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뭉쳤다. S.E.S는 지난 11월 SM 스테이션(STATION)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히트곡 ‘러브(Love)’의 2016년 버전을 완성했다. ‘Love [story]’로, 새 출발을 알렸다. S.E.S는 오는 30일과 31일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이후 내년 1월 새 음반 ‘리멤버’를 발표하고 컴백 활동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키워드 둘, 7년 징크스
올해는 유독 해체와 팀 구성에 변화를 주는 그룹이 많았다. 남녀 구분 없이 다수의 그룹들이 변화를 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상 최대 계약기간은 7년. 따라서 7년을 기점으로 많은 아이돌이 갈 길을 도모했다.
시동은 2NE1이었다. 지난 4월 멤버 공민지의 탈퇴를 공식화하며 3인 체재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3인의 활동을 기다렸으나, 지난 11월 2NE1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공민지의 탈퇴 이후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봄은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산다라박과 CL만이 YG에 남아 솔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09년 데뷔한 2NE1은 7년 만에 흩어지게 됐다. 독보적인 색깔을 나타냈던 걸그룹이었기에 대중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포미닛도 해체했다. 지난 6월,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재계약을 완료한 현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을 알리며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현아는 큐브에 남아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 등은 다른 기획사에 둥지를 틀고 제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세상에 나온 비스트는 멤버 장현승만 큐브에 남고, 나머지 5인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장현승은 솔로로, 5인의 비스트는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제2막을 연다.
시크릿로 멤버 변화를 겪었다. 지난 9월 TS엔터테인먼트는 “한선화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크릿은 재계약을 맺은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로 유지될 전망이다.
2009년에 데뷔한 레인보우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 11월 멤버 전원이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맺지 않음으로써 결별을 맞았다.
◆ 키워드 셋, 화려한 등장
뜨는 해도 있었다.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한 그룹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아이돌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인 한 해였다.
지난 5월,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꾸려진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세상에 나왔다. 각기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11인은 방송을 통해 팬덤을 확보했고, 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드림 걸스’ ‘Whatta Man’ ‘너무너무너무’까지 연이어 사랑받았다. 내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지난해 데뷔한 트와이스는 올해 가장 빛난 걸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 발표한 ‘CHEER UP’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트와이스의 입지 굳히기를 도왔다. 이 곡은 음원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TT’를 통해서도 기세를 이었다.
이 밖에도 지난 2월부터 계절이 바뀜에 따라 꾸준히 음반을 내놓고 있는 6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도 눈에 띄는 행보로 주목받았다. 데뷔 전부터 이어온 팬 이벤트를 통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오아이 김세정, 김미나가 속한 구구단도 올해 데뷔했고, 유연정이 새롭게 합류해 변화를 준 우주소녀도 한계단씩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 키워드 넷, 아이돌의 고백
올해는 유독 아이돌의 고백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건강 적신호가 두드러졌는데, 공황장애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방용국은 B.A.P 새 음반 활동을 앞두고 공황장애를 호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B.A.P는 방용국을 제외한 5인으로 활동 중이다. 당시 TS엔터테인먼트는 “방용국은 건강의 회복을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쾌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월, 걸그룹 크레용팝 소율 역시 공황장애 초기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앞선 8월에는 걸그룹 오마이걸 진이가 거식증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연이은 아이돌 그룹의 건강 이상에 대한 호소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투비 프니엘은 지난 11월 KBS2 ‘안녕하세요’에 ‘탈모’ 고백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향수병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진행됐고, 무대마다 모자를 쓴 채 숨겼으나 방송을 통해 공개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는 솔직한 고백 이후 한층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키워드 다섯, 역주행
올해는 ‘역주행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닐 정도로 ‘역주행’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 선두는 단연 한동근이다. 2013년 MBC ‘위대한 탄생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2014년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내놨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그 아쉬움은 2년이 흐른 뒤 2016년에 다 채웠고, 심지어 넘쳤다. 발표 2년 만에 국내 음원차트 1위에 올라섰다. 전에 없던 행보로 눈길을 끌었으나, ‘반짝’이 아닌 ‘롱런’의 신화를 썼다. ‘역주행의 기적’이란 말도 지나치지 않다. 더불어 지난 8월에 내놓은 ‘그대라는 사치’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겹경사를 맞았다.
Mnet ‘슈퍼스타K6’ 출신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도 ‘역주행’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9월 ‘우주를 줄게’로 발표 한 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규 음반에 수록된 ‘나만 안되는 연애’ ‘You(=I)’ 등 다른 곡도 연이어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6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이다. 올해 가요계도 여러 가지 일도 많았고, 그 속에 어려움과 기쁨도 녹아있었다. 먼저 새로운 시도들이 빛을 발했다. 아이오아이는 단순히 오디션 서바이벌을 넘어서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론칭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투애니원 포미닛 레인보우 등 ‘마의 7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해체한 그룹도 많았다.
199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1세대 그룹의 재결합 소식도 반가웠다. 2014년이 god로 들썩였다면, 올해는 젝스키스를 비롯해 S.E.S까지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보석도 찾았다. 가창력 하나로 모든 걸 설명하는 한동근은 ‘역주행의 신화’를 새로 쓰며 2년 전 데뷔곡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올 한해 가요계는 1세대 아이돌의 귀환이 눈에 띄었다. 1997년 데뷔, 2000년 공식 해체를 선언한 6인조 그룹 젝스키스는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통해 재결성을 본격화했다. 무려 16년 만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고지용까지 합류해 과거 6인조의 무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고지용을 제외한 5인의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과거 활동 당시의 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고, 지난 10월 발표한 신곡 ‘세 단어’는 음원차트 1위로 찍었다. 지난 1일에는 히트곡을 모아 재해석한 ‘2016 Re-ALBUM’을 내놨다. 젝스키스는 연말 콘서트를 열 계획이며, 내년엔 신곡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돌아온 오빠들’이다.
올해는 유독 해체와 팀 구성에 변화를 주는 그룹이 많았다. 남녀 구분 없이 다수의 그룹들이 변화를 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상 최대 계약기간은 7년. 따라서 7년을 기점으로 많은 아이돌이 갈 길을 도모했다.
시동은 2NE1이었다. 지난 4월 멤버 공민지의 탈퇴를 공식화하며 3인 체재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3인의 활동을 기다렸으나, 지난 11월 2NE1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공민지의 탈퇴 이후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봄은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산다라박과 CL만이 YG에 남아 솔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09년 데뷔한 2NE1은 7년 만에 흩어지게 됐다. 독보적인 색깔을 나타냈던 걸그룹이었기에 대중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포미닛도 해체했다. 지난 6월,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재계약을 완료한 현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을 알리며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현아는 큐브에 남아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 등은 다른 기획사에 둥지를 틀고 제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세상에 나온 비스트는 멤버 장현승만 큐브에 남고, 나머지 5인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장현승은 솔로로, 5인의 비스트는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제2막을 연다.
시크릿로 멤버 변화를 겪었다. 지난 9월 TS엔터테인먼트는 “한선화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크릿은 재계약을 맺은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로 유지될 전망이다.
2009년에 데뷔한 레인보우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 11월 멤버 전원이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맺지 않음으로써 결별을 맞았다.
뜨는 해도 있었다.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한 그룹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아이돌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인 한 해였다.
지난 5월,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꾸려진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세상에 나왔다. 각기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11인은 방송을 통해 팬덤을 확보했고, 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드림 걸스’ ‘Whatta Man’ ‘너무너무너무’까지 연이어 사랑받았다. 내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지난해 데뷔한 트와이스는 올해 가장 빛난 걸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 발표한 ‘CHEER UP’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트와이스의 입지 굳히기를 도왔다. 이 곡은 음원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TT’를 통해서도 기세를 이었다.
이 밖에도 지난 2월부터 계절이 바뀜에 따라 꾸준히 음반을 내놓고 있는 6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도 눈에 띄는 행보로 주목받았다. 데뷔 전부터 이어온 팬 이벤트를 통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오아이 김세정, 김미나가 속한 구구단도 올해 데뷔했고, 유연정이 새롭게 합류해 변화를 준 우주소녀도 한계단씩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유독 아이돌의 고백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건강 적신호가 두드러졌는데, 공황장애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방용국은 B.A.P 새 음반 활동을 앞두고 공황장애를 호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B.A.P는 방용국을 제외한 5인으로 활동 중이다. 당시 TS엔터테인먼트는 “방용국은 건강의 회복을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쾌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월, 걸그룹 크레용팝 소율 역시 공황장애 초기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앞선 8월에는 걸그룹 오마이걸 진이가 거식증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연이은 아이돌 그룹의 건강 이상에 대한 호소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투비 프니엘은 지난 11월 KBS2 ‘안녕하세요’에 ‘탈모’ 고백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향수병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진행됐고, 무대마다 모자를 쓴 채 숨겼으나 방송을 통해 공개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는 솔직한 고백 이후 한층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역주행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닐 정도로 ‘역주행’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 선두는 단연 한동근이다. 2013년 MBC ‘위대한 탄생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2014년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내놨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그 아쉬움은 2년이 흐른 뒤 2016년에 다 채웠고, 심지어 넘쳤다. 발표 2년 만에 국내 음원차트 1위에 올라섰다. 전에 없던 행보로 눈길을 끌었으나, ‘반짝’이 아닌 ‘롱런’의 신화를 썼다. ‘역주행의 기적’이란 말도 지나치지 않다. 더불어 지난 8월에 내놓은 ‘그대라는 사치’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겹경사를 맞았다.
Mnet ‘슈퍼스타K6’ 출신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도 ‘역주행’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9월 ‘우주를 줄게’로 발표 한 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규 음반에 수록된 ‘나만 안되는 연애’ ‘You(=I)’ 등 다른 곡도 연이어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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