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투애니원(위부터), 시크릿, 포미닛/사진=텐아시아DB
투애니원(위부터), 시크릿, 포미닛/사진=텐아시아DB
7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는 가장 큰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표준전속계약서의 최대 기간이 7년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즉, 7년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회사가 바라보는 그룹의 가능성과 그룹의 인기, 무엇보다 속해있는 멤버들 역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기이다. 다양한 시각이 어우러지며 ‘변화’라는 형태로 매듭지어진다.

7년 정도의 활동이 끝나면, 아이돌은 결심한다. 뮤지션의 길을 계속 걸을지, 연기자로 전향할지 혹은 또 다른 길로 갈 것인지.

그룹 활동 당시부터 연기자로서 활약을 펼친 한선화는 최근 배우 전향을 목표로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시크릿도 변화를 맞게 됐다.

이처럼 연기자 전향을 이유로 팀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에프엑스의 설리도 그렇고, 원더걸스의 소희도 같은 이유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예전과 달리 스스로의 앞날을 판단하고 고민하는 면에 있어서 주관이 더 뚜렷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목표, 연예인으로서의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함으로써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윤, 한선화, 공민지/사진=텐아시아DB
전지윤, 한선화, 공민지/사진=텐아시아DB
직장인이 회사를 다니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듯, 가수도 마찬가지다. 5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탐구하기 마련이다.

음악적인 방향성이 달라 팀을 떠난 경우도 있다. 투애니원 공민지는 YG엔터테인먼트와 오랜 상의 끝에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새롭게 둥지를 튼 뮤직웍스에서 곧 신곡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미닛의 전지윤도 가수로서의 솔로 활동을 공식화하며,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아이돌로 출발했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이 깊어지는 이들도 있을 테고 또 연기에 맛을 알고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결혼 등의 이유로 무대 위를 떠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자 마음먹기도 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오직 데뷔만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한다. 데뷔 이후에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연기와 예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진다”며 “인기를 얻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적성에 대해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현실적인 고민에도 빠진다. 멤버들의 개인 격차가 생기면서 아이돌 그룹의 존속 자체에 대한 고민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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