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십센치 '봄이 좋냐??'
십센치 '봄이 좋냐??'
남성듀오 십센치가 새로운 봄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차트 올킬에 이어, 장기 집권으로 접어들었다. 온갖 음원 강자들이 몰려와도 굳건히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십센치의 신곡 ‘봄이 좋냐??’는 지난 1일 만우절에 맞춰 발매된 신개념 봄 캐럴. 발매 이후 일주일 간 음원차트 1, 2위권에 머무르며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발매 당일 3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3일에는 온라인 음악순위 종합차트인 아이차트(iChart)에서 실시간 및 주간 누적 1위에 오르며 모든 순위를 휩쓸었다.

음원강자들의 공격에도 순위는 굳건했다. 지난 7일 음원 절대 강자로 불리는 ‘태양의 후예’ OST 엠씨더맥스의 ‘그대, 바람이 되어’가 발표됐을 때나, 8일 엑소 첸X헤이즈X바이브의 콜라보 ‘썸 타’가 출시된 직후 잠시 1위 자리를 내주나 싶더니, 금세 기세를 회복했다. 8일 오전 기준 아이차트에서 실시간 차트와 주간 누적 순위 1위를 재탈환했다.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역시나 ‘독특함’이다. 신곡 홍보 자료에는 “따사로운 봄 햇빛 같은 포근함을 머금은, 십센치 식의 어법으로 표현된 봄 예찬”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윤철종의 달콤한 기타 연주에 맞춰 권정열은 이렇게 노래한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너희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누리꾼들은 “감미롭게 시비 거는 노래”라며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소속사 역시 예상치 못한 인기에 즐거워하고 있다. 매직스트로베리의 한 관계자는 “십센치가 워낙 음원 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이긴 하지만, 음원 차트 올킬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 우리도 이 정도까지의 사랑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멤버들 역시 놀란 모양이다. 발매 전 ‘1위하면 전 직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공언했는데, 덕분에 지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눈치다”고 귀띔했다.

십센치는 10일 여의도 이랜드크루즈 1터미널 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고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드레스코드마저 블랙이다. 최근 우천과 함께 날씨가 다소 쌀쌀해진 만큼, ‘봄이 좋냐??’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봄 캐럴 성공 공식을 보기 좋게 깨뜨린 ‘봄이 좋냐??’. 일회성 흥행을 넘어 봄 캐럴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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