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소녀시대, 빅뱅, 인피니트, 비투비,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AOA, 씨스타 (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소녀시대, 빅뱅, 인피니트, 비투비,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AOA, 씨스타 (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걸그룹 대전으로 시작된 여름 가요계 축제가 아이돌 대전으로 확산됐다. 씨스타, AOA, 틴탑, 마마무, 비투비, 빅뱅,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소녀시대, 인피니트, 갓세븐, 에이핑크, B1A4,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비스트 등 컴백을 선언한 그룹만 해도 ‘드림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유독 왜 올 여름 가요계에 아이돌 컴백이 줄줄이 이어질까. 축제, 행사 등 각종 이유가 있지만 그중 방학에 돌입한 팬덤과 하반기 펼쳐질 해외 활동의 영향도 크다.

대부분 아이돌 팬덤에는 10~20대 학생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돌이 컴백하게 되면, 음악방송 1위를 위해 이른바 ‘총공’을 펼친다. 음원차트 스트리밍, 유튜브 뮤비 조회수 올리기, 공개방송 참여, SNS 통한 해쉬태그 점수 올리기 등 각종 전략을 세운다. 팬덤의 화력을 모으기 위해선 학기 중보다 학교를 쉬는 방학이 더 유리하다. 콘텐츠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총공의 위력은 커진다. 실제로 방학 컴백만을 노려 ‘방학돌’로 불리는 아이돌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관계자들끼리 장난스레 시험기간이라 앨범내면 안 되고, 공연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요즘 팬덤층이 많이 어려졌기 방학 기간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학 때는 공개방송에 참여하는 팬의 수도 늘어난다. 공방에 참여하는 팬덤 규모에 따라 인기를 가늠하기도 해 방학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해외활동 스케줄이다. 정상급 아이돌은 대부분 일본 진출을 했거나 해외 투어에 나서며 글로벌 위상을 떨치고 있다. 때문에 1년 중 콘서트와 해외 앨범 활동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반기에 준비된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앨범을 발표할 시기가 자연스레 여름방학으로 수렴된다. 해외 활동 또한 국내 활동과 팬덤의 지지에 영향이 있는 만큼, 아이돌은 국내 팬들을 위해 개인활동을 펼치면서도 앨범 작업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아이돌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체감이 높다. 지난해에도 비스트, 씨스타, 걸스데이, AOA가 6~7월에 컴백했지만, 올해는 유독 치열하고 풍성한 라인업이 펼쳐진다. 빅뱅, 소녀시대 등 오랜 시간 정상에 군림한 제왕들이 컴백했고, 에이핑크, 걸스데이, AOA 등 2014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그룹이 함께 컴백하면서 풍성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기성세력과 신진세력이 함께 어우러지는 2015년 여름이 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드림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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