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프로젝트’ 1화 소진
‘카라프로젝트’ 1화 소진
‘카라프로젝트’ 1화 소진

못다 핀 꽃, 소진은 누구였을까.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꿈바라기였다.

25일 세상을 안타깝게 떠난 소진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MBC뮤직 ‘카라프로젝트: 더 비기닝(이하 카라프로젝트)’에서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유망주다. 당시 소진은 베이비카라 7명의 맏언니로 동생들을 이끌며 건강한 매력을 발산했다. 평소에는 발랄하고 건강한 이미지지만 무대에서는 180도 변해 섹시함과 성숙함을 뽐내는 팔색조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베이비카라 멤버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지냈던 멤버로 노련미도 보여줬다. 쌓아온 경험답게 춤과 노래, 비주얼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확보했다.

소진은 3화 ‘루팡’ 무대에서는 무대를 앞두고 머리를 자를 만큼 굳은 의지를 보이며 훌륭하게 무대를 소화했다. 성숙한 이미지의 콘셉트를 가장 잘 소화하며 당시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던 인재였다. 이와 더불어 연륜에서 묻어나는 리더십으로 동생들의 생일 몰래카메라를 알면서도 속아주는 여유까지 보이며 사려 깊은 성격도 드러냈다.

소진은 ‘카라프로젝트’ 1회에서 오랜 연습생 생활로 인한 속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진은 제작진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이“카라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 때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힘들고 지치고 못 견디겠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는다”며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부터는 힘들더라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당시 소진은 또 카라프로젝트를 앞두고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소진이는 노래, 춤이 모두 기본 이상이었고, 맏언니인만큼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였는데 이런 비보를 접하게 돼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꿈 하나만 바라본 친구였다”고 애도를 전했다.

25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소진은 대전 대덕구 한 아파트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유서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소진은 5년 동안 DSP미디어에 연습생 시절을 보내며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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