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위쪽부터)

2014년 9월 30일 걸그룹 소녀시대가 제시카를 제외한 8인 체제를 선언하면서 원더걸스, 카라에 이어 2세대 걸그룹의 황금기를 이끈 그룹들이 모두 멤버 탈퇴의 시련을 겪었다.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 1세대 아이돌이 활동 5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해체 상태에 돌입했다면, 2세대 걸그룹들은 그룹명은 유지한채 멤버 탈퇴와 교체라는 내홍을 겪으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원더걸스는 2007년 2월 데뷔했지만, 9월 ‘텔 미(Tell me)’ 발표를 앞두고 현아에서 유빈으로 멤버를 교체했다. 데뷔 초기였고, 원더걸스는 ‘텔 미’로 국민그룹에 가까운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기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멤버 선미가 지난 2010년 탈퇴를 선언해 변화를 예고했다. 선미는 원더걸스의 최전성기인 ‘텔 미’, ‘쏘 핫(So Hot)’, ‘노바디(Nobdoy)’를 함께한 멤버이자 미국 활동으로 동고동락했던 멤버이기에 타격은 컸다.

선미의 대체자로 혜림이 영입됐지만, 원더걸스는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리더이자 기둥이었던 선예가 결혼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핵심 멤버 소희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배우로 전향을 선택해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 최근 원더걸스가 리더 선예를 제외한 멤버들로 신곡을 연습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라 또한 내홍을 겪고 새 출발을 시작한 상태다. 카라는 원더걸스와 마찬가지로 첫 번째 앨범 발표 이후 멤버 김성희가 탈퇴하고 구하라, 강지영을 영입했다. 이후 ‘락 유(Rock U)’, ‘프리티 걸(Pretty Girl)’, ‘루팡’, ‘점핑’, ‘스텝’ 등을 발표하면서 정상급 걸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니콜과 강지영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탈퇴를 선언해 카라는 위기를 맞았다.

카라는 기존 멤버 3인 체제냐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느냐 기로에 서서 새 멤버 영입과 함께 그 과정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발탁된 새 멤버 영지와 함께 4인조 걸그룹으로 재탄생한 카라는 지난 8월 ‘맘마미아’로 그룹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원더걸스와 카라 모두 멤버 교체 후 예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진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선미와 예은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선미는 지난해 ’24시간이 모자라’와 올해 ‘보름달’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등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고, 예은은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카라 또한 새 멤버 영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카라 3인은 숱한 공연과 활동으로 이미 엄청난 경험을 쌓았기에 신인 영지가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건이었다. 영지는 근성과 노력으로 언니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최근 SBS ‘룸메이트’ 시즌2에 합류하면서 음소거 목젖 웃음 등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8인체제’ 소녀시대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제시카의 탈퇴 소식이 전해진 날, 소녀시대는 중국 팬미팅 ‘2014 걸스 제너레이션 퍼스트 팬 파티-미스터 미스터 인 선전’에서 제시카의 파트를 팬들이 채우면서 공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가 보컬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제시카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고, 공연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앞으로의 관건이다. 무너진 팬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원더걸스, 카라에 이어 소녀시대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정상급 걸그룹들이 모두 멤버 탈퇴를 겪으며 아이돌 그룹의 팀워크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생겨버렸다. 아이돌의 끝은 결국 멤버 탈퇴인가. 새삼 불화설과 해체설이 이겨내고 6명을 지키고 있는 장수그룹 신화가 더 대단해 보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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