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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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의 2013년 소원이 아름답게 이뤄졌다. 데뷔 초부터 가수로서의 꿈을 항상 ‘단독콘서트 개최’라고 말하던 서인국은 지난 28, 29일 비로소 꿈을 이뤘다. 서인국 콘서트 ‘서프라인국’은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양일간 5,0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객석에는 연인부터 가족 단위 관객, 20대부터 40~50대까지 자리해 남녀노소 두루두루 사랑받는 서인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프라인국’은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서인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해U’로 콘서트를 상큼하게 연 서인국은 와인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댄디한 매력을 뽐냈다. 이어 ‘타임머신’을 부르며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고, 소주를 마시는 동작으로 재미를 더했다. 소주를 마신 뒤에 ‘캬~’하며 짓는 귀여운 표정으로 관객들이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롱코트에 풀어헤친 검은색 남방을 입고 마이블 부블레의 ‘필링 굿’을 부르는 감미로운 시간도 가졌으며 침대에 누워서 여자 댄서에게 이마 키스를 하기도 하는 섹시한 시간도 이어졌다. 여성 관객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인국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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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에 가까운 서인국의 코믹 연기도 펼쳐졌다. 서인국은 버벌진트가 피처링했던 ‘너 때문에 못 살아’를 소개하며 “한 번도 무대를 보여드린 적이 없는데 오늘 함께 부를 분을 모셨다”며 버벌진트의 등장을 암시했다. 그러나 등장한 것은 화면 속 버벌진트로 변신한 ‘버벌인국’. 서인국은 버벌진트의 헤어 스타일과 수염을 그대로 따라한 분장으로 화면에서 등장해 무대 위 서인국과 함께 1인 2역을 훌륭히 해냈다. 영화 ‘관상’의 예고편을 차용해 서인국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는 센스 있는 시간과 더불어 악동뮤지션으로 변장한 서인국(두 명 다 해냈다!), 국악소녀 송소희로 변장한 서인국까지 등장해 웃음이 만발했다.

서인국을 확실한 스타덤에 올려놨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명장면을 모아 ‘‘응답하라 1997’에서 배운 네 가지 사랑 이야기’라는 테마로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삼각관계, 짝사랑,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 최고로 단순하게 등 주제별 사랑 이야기를 모아 관련된 노래를 불렀다. 반가운 ‘응답하라 1997’ 속 윤윤제 성시원 커플과 함께 서인국은 당시 드라마에서 불렀던 사준의 ‘메모리즈’, 미스 미스터의 ‘널 위한거야’, 델리스파이스 ‘고백’을 불렀다. 이어 마지막 노래는 정은지와 듀엣으로 불렀던 ‘올 포 유’를 선사했다. 이 때, 성시원 역의 정은지 대신 관객들이 성시원이 돼 관객과 서인국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도 만들어졌다.
서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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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참여하는 무대는 콘서트 내내 이어졌다. 서인국은 이날 깜짝 무대로 헬맷과 트레이닝 치마를 입고 크레용팝 ‘빠빠빠’를 선보였다. 관객들도 다 같이 일어나 함께 직렬 5기통 춤을 추며 즐겼다. 이어 ‘쉐이크 잇 업(Shake it up)’을 부른 서인국은 관객들에게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있다면, 신승훈에게 ‘처음 그 느낌처럼’이 있다면, 저스틴 비버에게 ‘베이비’가 있다면, 서인국에게는?”이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애기야’를 외쳤다. ‘사랑스러원 넌 나의 (애기야)’를 무한반복하면서 관객과 하나 되는 시간이 펼쳐졌다.

서인국은 “드라마 대사 중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라는 말을 했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2013년의 끝을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정말 좋다. 끝이지만 내년, 또 그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서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꿈을 이룬 서인국, 더 큰 꿈을 펼치며 2014년을 빛낼 준비를 행복하게 마쳤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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