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리우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서 위기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작가 파업이 진행됐지만,이번달 14일부터 배우 노동조합 역시 참여하며 동시 파업이 이뤄졌다. 때문에 할리우드는 잠시 멈추게 됐다. 무려 63만의 동반 파업으로 제작 중인 작품은 일제히 중단됐고, 시사회를 참여하지 않는 등 300여명의 배우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AI의 도입으로 스태프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딥페이크 기술로 인한 초상권의 보호, OTT를 통해 들어오는 수수료를 보장해달라는 등의 보장이었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40억달러(5조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개봉했던 작품들도 큰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할리우드는 예산상으로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영화 '플래시'(감독 앤디 무시에티)와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의 참패로 인해 이미 손해를 봤던 상황.
DC에서 제작한 '플래시'는 할리우드에서 개봉 이후, 지난 6월 14일 국내 개봉했다. 배우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가 무색할 정도로 초반부 도약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꺾이고 말았다. 지난해 에즈라 밀러는 주인이 없는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술을 훔치는 절도죄 혐의를 받았다. 앤디 무시에티 감독과 DC 스튜디오 회장 제임스 건 감독이 플래시에 대해 기대할 만하다는 말과는 달리 현재 '플래시'는 '할리우드 망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플래시'가 관객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 때문일까. 단순히 에즈라 밀러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관객들은 '플래시'를 보고 열광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개봉 전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될 것이라던 제임스 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중에서 가장 큰 실패를 하며 오점을 남겼다. 영화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와 천재적인 두뇌를 갖춘 히어로 플래시(에즈라 밀러)는 어느 날 자신에게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는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는 플래시는 그곳에서 은퇴한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슈퍼걸(사샤 카예) 등을 만나 시공간이 붕괴한 지구를 구하기로 한다. 최근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멀티버스와 익숙한 배트맨의 등장으로 공감과 재미를 잡으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흥행에 참패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63만 명에 그치며 막대한 제작비 투입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
손익분기점 최소 5억5000만 달러(약 6974억원)로 설정된 것에 비해 실제 수익은 17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2억6300만 달러(약 3335억원)로 집계됐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 제작비는 2억 2천만 달러(약 2789억원)를 들였기에 수천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 것이다. 덧붙여 이 금액에는 마케팅으로 사용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와 진부한 스토리로 분석된다. DC에 이어 디즈니도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지난 5월 24일 국내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그야말로 흥행 참패했다. 다른 실사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녀의 야수'(2017), '라이온킹'(2019),'알라딘'(2019) 등이 10억 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에 비해, 현재 '인어공주'는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 5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인어공주'의 저조한 성적은 디즈니에게도 작지 않은 규모의 피해가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인어공주'는 개봉 전부터 많은 분란을 일으켰다. 인어공주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할리 베일리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부터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가 상징됐던 반면에 할리 베일리는 흑인 배우다. 물론 실사 영화를 제작하면서 바뀌는 부분도 존재했겠지만, 캐릭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 자체를 바꾸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무리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우려했던 것처럼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는 원작을 망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어공주'는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딸 인어공주(할리 베일리)가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인간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를 구해주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64만명으로 100만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표에 그쳤다. 관객을 비롯한 평단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인어공주'의 흥행 실패는 이전부터 불거졌던 과도한 PC 주의(정치적 올바름)도 맞지만, 원작을 훼손하고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대 후반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과도한 PC 주의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어공주'에 이어 '백설공주' 역시 실사화가 확정됐지만, 캐스팅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어나게 됐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2)에 출연했던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에 캐스팅되면서 원작의 백설이라는 상징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백설공주'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플래시'와 '인어공주'는 관객과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셈이다. 그들의 실패는 할리우드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줬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파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와 '인어공주'의 실패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막대한 자원과 DC와 디즈니라는 상징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실패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DC에서 제작한 '플래시'는 할리우드에서 개봉 이후, 지난 6월 14일 국내 개봉했다. 배우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가 무색할 정도로 초반부 도약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꺾이고 말았다. 지난해 에즈라 밀러는 주인이 없는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술을 훔치는 절도죄 혐의를 받았다. 앤디 무시에티 감독과 DC 스튜디오 회장 제임스 건 감독이 플래시에 대해 기대할 만하다는 말과는 달리 현재 '플래시'는 '할리우드 망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플래시'가 관객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 때문일까. 단순히 에즈라 밀러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관객들은 '플래시'를 보고 열광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개봉 전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될 것이라던 제임스 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중에서 가장 큰 실패를 하며 오점을 남겼다. 영화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와 천재적인 두뇌를 갖춘 히어로 플래시(에즈라 밀러)는 어느 날 자신에게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는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는 플래시는 그곳에서 은퇴한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슈퍼걸(사샤 카예) 등을 만나 시공간이 붕괴한 지구를 구하기로 한다. 최근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멀티버스와 익숙한 배트맨의 등장으로 공감과 재미를 잡으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흥행에 참패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63만 명에 그치며 막대한 제작비 투입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
손익분기점 최소 5억5000만 달러(약 6974억원)로 설정된 것에 비해 실제 수익은 17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2억6300만 달러(약 3335억원)로 집계됐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 제작비는 2억 2천만 달러(약 2789억원)를 들였기에 수천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 것이다. 덧붙여 이 금액에는 마케팅으로 사용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에즈라 밀러의 사생활 이슈와 진부한 스토리로 분석된다. DC에 이어 디즈니도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지난 5월 24일 국내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그야말로 흥행 참패했다. 다른 실사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녀의 야수'(2017), '라이온킹'(2019),'알라딘'(2019) 등이 10억 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에 비해, 현재 '인어공주'는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다. 5억2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인어공주'의 저조한 성적은 디즈니에게도 작지 않은 규모의 피해가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인어공주'는 개봉 전부터 많은 분란을 일으켰다. 인어공주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할리 베일리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부터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가 상징됐던 반면에 할리 베일리는 흑인 배우다. 물론 실사 영화를 제작하면서 바뀌는 부분도 존재했겠지만, 캐릭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 자체를 바꾸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무리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우려했던 것처럼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는 원작을 망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어공주'는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딸 인어공주(할리 베일리)가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인간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를 구해주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64만명으로 100만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표에 그쳤다. 관객을 비롯한 평단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인어공주'의 흥행 실패는 이전부터 불거졌던 과도한 PC 주의(정치적 올바름)도 맞지만, 원작을 훼손하고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대 후반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과도한 PC 주의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어공주'에 이어 '백설공주' 역시 실사화가 확정됐지만, 캐스팅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어나게 됐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2)에 출연했던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에 캐스팅되면서 원작의 백설이라는 상징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백설공주'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플래시'와 '인어공주'는 관객과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셈이다. 그들의 실패는 할리우드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줬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파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와 '인어공주'의 실패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막대한 자원과 DC와 디즈니라는 상징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실패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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