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염정아, 여성 투톱 영화 '밀수' 리뷰
≪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밀수' 별몇개? = ★★★★☆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를 투톱으로 내세운 여름 대작 '밀수'(감독 류승완)이 베일을 벗었다. 느낌이 좋다. 여성 배우가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주인공으로 나선 이례적인 상황 속 보란듯이 흥행까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다.
바닷가 마을 군천에는 식모살이하며 기댈 데 없이 살아온 춘자(김혜수)와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가 물질하며 생계를 잇는다. 화학 공장이 들어산 탓에 돈벌이가 궁색해진 해녀들은 바다 속에 던져진 물건을 건져 올리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러던 중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거대한 밀수판이 벌어진다.
뒤통수 때리는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한 두번 꼬아 둔 덕에 스토리는 뻔하지 않다. 절친한 친구였던 춘자와 진숙은 영화 내내 관계의 변화를 맞으며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여기에 권상사와 장도리(박정민),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과 다방 마담 고옥분(고민시)이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촘촘한 서사가 쌓인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캐릭터와 스토리 모두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데 그 줄타기 능력이 탁월해 매력적이고 텐션이 좋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몇 번은 절로 비명도 나올 정도였다. 수중 액션신은 시원하고 쾌감 있었다. 70년대 배경의 레트로한 분위기 속 영화의 미장센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성 투톱인 김혜수와 염정아는 균형감 있고 조화롭다. 김혜수는 대차고 염정아는 묵직하다. 두 사람이 각각 가수 최헌의 '앵두'(1978)를 부르는 신은 여러 번 다시 듣고 싶을 만큼 울림이 있다. 특히, 극 초반과 후반 2회 보여지는 김혜수와 염정아의 수중 바통터치는 어쩐지 뭉클한 느낌마저 줬다. 다만, 각 캐릭터를 두고 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포착되는데 초반 김혜수의 목소리 톤이 다소 귀에 거슬릴 수 있고, 염정아는 극 전반에서 기세를 더해도 좋을 뻔 했다. '밀수'의 다크호스는 박정민과 고민시다. 박정민은 본 적 없는 야생미와 코믹함을 기깔나게 조합해 장도리 그 자체가 됐다. 갈매기 눈썹의 고민시는 사랑스럽고 귀엽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 기죽지 않고 연기도 곧잘 했다. 김종수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제 역할을 다했다. 조인성은 밋밋하다. 전국구 밀수왕 치고 무게감이 부족했다.
김혜수-염정아 여성 투톱 영화로 여러 모로 만듦새가 좋은 '밀수'는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를 비롯해 박준면, 김재화, 박경혜, 주보비 등 해녀 역의 배우들 역시 하나 하나 잘 보인다. 그 만큼 각 배우들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기운이 모아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여름 극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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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별몇개? = ★★★★☆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를 투톱으로 내세운 여름 대작 '밀수'(감독 류승완)이 베일을 벗었다. 느낌이 좋다. 여성 배우가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주인공으로 나선 이례적인 상황 속 보란듯이 흥행까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다.
바닷가 마을 군천에는 식모살이하며 기댈 데 없이 살아온 춘자(김혜수)와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가 물질하며 생계를 잇는다. 화학 공장이 들어산 탓에 돈벌이가 궁색해진 해녀들은 바다 속에 던져진 물건을 건져 올리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러던 중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거대한 밀수판이 벌어진다.
뒤통수 때리는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한 두번 꼬아 둔 덕에 스토리는 뻔하지 않다. 절친한 친구였던 춘자와 진숙은 영화 내내 관계의 변화를 맞으며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여기에 권상사와 장도리(박정민),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과 다방 마담 고옥분(고민시)이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촘촘한 서사가 쌓인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캐릭터와 스토리 모두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데 그 줄타기 능력이 탁월해 매력적이고 텐션이 좋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몇 번은 절로 비명도 나올 정도였다. 수중 액션신은 시원하고 쾌감 있었다. 70년대 배경의 레트로한 분위기 속 영화의 미장센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성 투톱인 김혜수와 염정아는 균형감 있고 조화롭다. 김혜수는 대차고 염정아는 묵직하다. 두 사람이 각각 가수 최헌의 '앵두'(1978)를 부르는 신은 여러 번 다시 듣고 싶을 만큼 울림이 있다. 특히, 극 초반과 후반 2회 보여지는 김혜수와 염정아의 수중 바통터치는 어쩐지 뭉클한 느낌마저 줬다. 다만, 각 캐릭터를 두고 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포착되는데 초반 김혜수의 목소리 톤이 다소 귀에 거슬릴 수 있고, 염정아는 극 전반에서 기세를 더해도 좋을 뻔 했다. '밀수'의 다크호스는 박정민과 고민시다. 박정민은 본 적 없는 야생미와 코믹함을 기깔나게 조합해 장도리 그 자체가 됐다. 갈매기 눈썹의 고민시는 사랑스럽고 귀엽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 기죽지 않고 연기도 곧잘 했다. 김종수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제 역할을 다했다. 조인성은 밋밋하다. 전국구 밀수왕 치고 무게감이 부족했다.
김혜수-염정아 여성 투톱 영화로 여러 모로 만듦새가 좋은 '밀수'는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를 비롯해 박준면, 김재화, 박경혜, 주보비 등 해녀 역의 배우들 역시 하나 하나 잘 보인다. 그 만큼 각 배우들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기운이 모아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여름 극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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