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피날레
제임스 건,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내한
한국 사랑 강조한 '가오갤3' 멤버들, '마블민국' 위상 되찾을까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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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마블 민국(대한민국+마블)'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마블 히어로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블 민국'의 위상은 떨어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는 팀 시리즈 최초 내한 카드를 꺼냈다. 한국 사랑을 강조한 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블민국'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쌍둥이 천만 관객 신화를 만들어 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 페이즈 4가 시작되면서 굳건했던 히어로의 인기가 줄었다. 마블 페이즈란 MCU 영화, 드라마를 시간 등 변화의 단계로 묶은 것이다. 각 페이즈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상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페이즈 3까지 인피니티 스톤을 주제(인피니티 사가)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블랙 위도우'부터 '완다비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까지 멀티버스 사가 페이즈 4를 선보였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관객)을 제외하면 과거와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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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페이즈 3까지는 1년에 공개되는 작품 수가 적었지만, 마블 페이즈 4부터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가 론칭되면서 많은 작품이 쏟아졌다. 극장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으로 가는 관객 수는 줄고 OTT 시청자 수는 늘었다. 손쉽게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수 있지만, 많은 작품이 짧은 기간 내 공개돼 세계관이 이어진 작품을 챙겨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잇따랐다. 이야기는 어려워지고, CG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계속 나오다 보니 관객들은 지쳐간 셈. 여기에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의 퇴장 이후 대중의 시선과 인기를 한 번에 끌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가오갤3'이 꺼내든 카드는 방한이었다. '가오갤3'의 주인공인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제임스 건 감독은 시리즈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프레스 컨퍼런스 투어의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가오갤3'는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팻)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은다.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임스 건 감독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인데, 한국 영화의 고장에 와서 기쁘다. 월드 투어 첫 행선지로 한국에 도착한 건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 프랫도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리더가 되고 있다. K-POP도 유명하지 않나.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가 코첼라에 오르기도 했다. 제가 뉴진스도 좋아한다. 한국이 여러 가지 문화의 중심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한국이 문화적으로 좋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 시기에 한국 와서 좋다"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에서 '가오갤' 시리즈는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34만 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273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마블 영화의 한국 성적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블 페이즈 4가 시작된 후 마블민국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해질 정도가 됐다. 마블로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가오갤3'로서도 이번 성적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사진=영화 '가디언즈 갤럭시 오브: Volume: 3' 포스터
/사진=영화 '가디언즈 갤럭시 오브: Volume: 3' 포스터
제임스 건 감독 감독도 알고 있었다. 그는 "'가오갤3'에는 감정적으로 많은 것들로 가득채웠다. 앞으로의 MCU 방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가오갤'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할 수 있다. 희망하건대 더 많은 MCU 작품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는 한국 사랑을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부터 영화 '기생충', '마더', '올드보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진스 등을 언급한 것. 특히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 영화 광팬인데, 한국에 오고 싶어서 왔다. 우리 영화가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거라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크리스 프랫은 "이 영화는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라며, 올해의 영화가 될 것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도 "만들면서도 즐거웠다. 여러분에게 바치는 영화이니만큼 꼭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한국 사랑을 강조한 '가오갤3' 주역들이다. 이들의 한국 사랑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가면서 의리를 지키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과연 '가오갤3' 주역들의 진심은 통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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