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
4월 5일 개봉
sbs 드라마 '싸인' 장항준&김은희작가 인터뷰사진 -2011.0308 - 텐아시아 스튜디오
sbs 드라마 '싸인' 장항준&김은희작가 인터뷰사진 -2011.0308 - 텐아시아 스튜디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가 함께 힘을 모은 영화 '리바운드'가 세상에 나온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나마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를 비롯해 장항준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이번 작품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아내 김은희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다. 김은희는 권성휘 작가와 함께 '리바운드'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장 감독은 김 작가와 작업에 대해 "서로 필요한 거 보완하면서 오랜 만에 값진 작업을 했다"고 돌아본 봐 좋은 결과물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앞서 장 감독과 김 작가는 SBS 드라마 '싸인'을 통해 협업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법의학을 소재로 한 메디컬 수사 드라마인 이 작품은 2011년 방영 당시 최고 25.5%, 평균 18.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이후 장 감독과 김 작가 부부가 호흡을 맞춘 작품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인 드라마 '무한상사'를 통해서였다. 이들은 '무한상사' 7번째 시리즈이자 완결편인 '2016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을 함께 만들었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 면에선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장항준-김은희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서사가 헐겁고 매끄럽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장항준♥김은희, '싸인'·'무한상사'→'리바운드' 신이 내린 '꿀부부' 시너지 예고 [TEN피플]
이와 관련 장 감독은 "처음에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싸인'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큰 사랑을 받아서 잘 됐다. 그런데 '무한상사' 끝나고 둘이 좀 싸웠다. 원래 거의 안 싸우는데, 거의 몇 년에 싸울까 말까 했는데 싸웠다"며 "예전에는 제가 잘 나가고 김은희 작가가 신인이니까 제 얘기를 많이 들어주셨다. 그런데 이제 같이 하면 첨예하게 대립하는 거다. 제 말이 안 먹혔고, 작품으로 싸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거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은희야 우리 이제 같이 하면 안 되겠다' 했고, 당시 김은희 작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인터뷰가 들어와서 이 같은 얘기를 하게 됐던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장 감독과 김 작가는 각각 서로와 함께 협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이번 '리바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합을 맞추게 됐다.

장항준 감독은 "대중분들이 오해할 수 있는데 이번 기회에 바로잡고 싶다. 저는 한번도 김은희 작가에게 먼저 일을 하자고 한 적 없다. 김은희 작가가 저에게 하자고 했다"며 "'무한상사' 끝나고 나서도 김은희 작가가 저한테 같이 일 했으면 좋겠다 얘기 하셨었는데 제가 배가 불렀었는지 안 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작품은 제가 시나리오 받았을 때 김은희 작가가 모니터 해 줬고, 내가 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은희 작가가 먼저 '오빠 이거 내가 고쳐보면 안 돼?'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죠. '이게 웬 떡이냐'"라며 "저희는 부부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이번에 동료로서 호흡을 확인하면서 '이 결혼은 오래 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싸인', '무한상사'에 이어 이번 영화 '리바운드'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부부의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편, 장항준 감독은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붐이 일어난 가운데 '리바운드'의 개봉이 정해진 것과 관련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농구 붐에 영화 역시 좋은 영향을 받을 거라는 것. 그는 "개봉을 딱 맞춰서 한 게 아니고 원래 이즈음에 개봉을 하기로 했다"며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봤다. '장항준은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인가? 여기서 슬램덩크가 터지다니'라면서 '팔자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라고 그 분들이 한탄을 하고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장 감독은 "저희 개봉 시점에 대해서 저희 영화로서는 큰 도움이 되는 '슬램덩크'다. 실제로 여기 있는 친구들이 다 '슬램덩크'를 보면서 자란 세대고, 참 재미있게 봤다"며 "'슬램덩크'의 붐을 실화, 실사 영화로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과거 전국대회 MVP였던 공익근무요원 양현(안재홍)이 모교인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전국 고교농구대회를 준비한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정진운),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정건주),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김민),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안지호) 등 6인의 농구부원이다.

4월 5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