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상우가 아내 손태영과 아들 룩희, 딸 리호가 옆에 없어서 외롭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에도 소처럼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의 모습은 가장으로서의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준다.
권상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하루 아침에 인생 '스위치'를 경험한다. 바로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를 통해서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역)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권상우는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껴 출연을 선택하게 됐을까. 그는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내 영역 밖의 책이면 욕심이 나도 선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역할은 나 말고 누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책을 선택한다"며 "저는 감동도 웃음도 주고 싶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 아들, 딸에게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고, 아이들이 보면 사랑을 느끼게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아무래도 영화적으로 재미를 주기 위해 모든 설정이 과장된 게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저랑 다르지 않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은데, 어떨 때는 짜증이 날 때도 있지 않나. 저도 어떤 매니저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 있듯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인간적이지는 않지만, 아주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다. 관객이 봤을 때도 과장된 내 모습을 봐도 나름대로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박강도 화려한 삶을 사는 톱스타 이미지지만 외로워서 공허함이 있다. 박강을 보면서 '외롭다', '저 사람 외로워서 저러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방식은 다르지만, 사람은 누구나 쓸쓸한 면이 있다. 충분히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플라스틱 (대야 같은걸) 넣어놓고 한다. 반신욕 할 때면 저도 모르는 외로움을 느낀다. 촬영 끝나고 하면 물이 빨리 받아지니까 욕조 안에 욕조에 들어가사 '뭐 하는 짓인가?' 그런 생각도 한다.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그게 저의 취미"라고 전했다.

권상우는 실제 아들 룩희, 딸 리호에게 어떤 아빠일까. 그는 "지금은 떨어져 있는데 부대끼고 같이 살 때는 촬영 외에는 모두 가족과 함께했다. 아들이 너무 커서 사춘기다. 친구들 좋아할 나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목소리 들었는데, 변성기가 왔더라. 여름 방학 때 키가 170cm이었는데 3개월 만에 엄마 키 173cm를 넘었다. 한창 일할 때 아내(손태영)가 영상 통화로 딸내미 보여준다. 그게 원동력이자 비타민"이라면서 "오늘도 사진을 보여줬다. 빨리 작품을 찍어야 가족한테 갈 수 있고, 쉬는 동안에는 가족한테 가서 행복하게 있다 보니 더 간절해지는 거 같다"고 했다.

권상우는 영화를 통해 절친한 사이인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과 함께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본의 아니게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쉬었는데 (이) 병헌 형과 지인들과 저녁 먹었다. VIP 시사회 때 저 때문에 오실 건 아니지만, 아내 때문에"라면서 "민정 씨와 유쾌하게 찍었다. 민정 씨 성격이 외모랑 다르게 여장부 같은 기질이 있으시다 오정세 배우나 이민정 배우나 감독님이나 물 흐르듯이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권상우는 올해 '해적: 도깨비 깃발', 드라마 '위기의 X', '커튼콜' 그리고 새해 포문을 여는 '스위치'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는 "안 쉬고 보람된 한 해 보냈다. 그 결과를 '스위치'로 보답받았으면 좋겠다. 제 영화니까 끝에 감동적으로 봐서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 영화다. 대중한테 저만큼만 느껴지면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소처럼 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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