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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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관객이 뽑은 명장면 BEST 4가 공개됐다.

7일 배급사 NEW는 관객이 직접 뽑은 '올빼미' 명장면 BEST 4를 공개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관객이 뽑은 첫 번째 명장면은 청나라 사신 앞에 무릎 꿇은 채 분노를 삭이는 인조(유해진 역)의 모습이다. 8년간 청나라에서 생활했던 소현세자(김성철 역)가 청 사신과 함께 돌아오자 인조는 과거의 굴욕을 떠올리며 온몸을 떤다. 특히 구안와사로 고통받는 인조의 모습이 처음 등장하는 이 장면은, 분노와 불안에 잠식된 인조를 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관객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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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명장면은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 역)와 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소현세자가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소현세자는 청나라를 멀리하려는 아버지 인조와 뜻을 달리하며 더 나은 조선의 길에 대한 근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알아본 경수가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 예체도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조언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의 대화는 보는 이들이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경수는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된 소현세자를 치료하기 위해 처소로 향하는데, 천을 물에 적시던 중 한순간 촛불이 꺼지며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한다. 그때 경수는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소현세자를 발견하는데, 이 장면은 '올빼미'에서 잊을 수 없는 세 번째 명장면으로 꼽힌다.

특히 꺼진 촛불이 다시 밝아지며 소현세자의 모습이 희미하게 사라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수의 허망한 눈빛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그 순간 절박한 소현세자를 가감 없이 보여준 배우의 연기는 많은 관객의 감탄을 끌어냈다. 두 인물에 크게 이입한 관객들은 영화를 본 이후로도 경수와 소현세자의 마지막 눈빛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며 명장면으로 꼽았다.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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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장면은 경수를 붙잡고 오열하는 원손(이주원 역)의 애달픈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세자빈 강빈(조윤서 역)이 갇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원손은 경수에게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머니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원손은 경수에게 "너도 그랬다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눈물을 터뜨린다.

이 장면은 경수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극장을 단숨에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관객은 원손을 맡은 아역배우 이주원의 감동적인 연기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올빼미'는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영화 '올빼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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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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