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완(왼쪽), 한선화가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이완(왼쪽), 한선화가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영화의 거리'를 통해 배우 한선화, 이완이 사투리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각각 부산과 울산이 고향인 만큼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로 이질감 없이 표현해냈다.영화에는 부산의 아름다운 여러 명소들이 담겨 보는 즐거움도 있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민근 감독과 배우 이완, 한선화가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날 기자간담회 없이 간단한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영화의 거리'는 헤어진 연인이 일로 만난 사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스. 김민근 감독은 부산을 영화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로 "제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부산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있어 부산을 위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은 영화 촬영지로 많이 나오는데, 그 장소를 찾아내는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이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극 중 캐릭터 직업을 로케이션 매니저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한선화가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한선화가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한선화는 부산에서 성공한 로케이션 매니저 길선화로 분했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다. 한선화는 "저한테 첫 장편영화인데, 오늘 와주신 기자들이 첫 관객이기도 하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극 중 선화는 헤어진 연인 차도영과 영화 신작 작업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된다. 한선화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상황이 어색하고 차가울 순 있지만 인간적으로 애틋한 잔여 감정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케이블카 장면에서도 본능적으로 피식피식 웃는다던지 그런 모습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이완이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이완이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이완은 차기작을 위해 부산을 찾은 촉망 받는 영화 감독 차도영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영화 '연평해전'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차도영 캐릭터를 두고 "다시 돌아와서 이 여자를 찾겠다는 순애보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고,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선화는 부산이 고향이고, 이완은 울산이 고향이다. 두 배우 모두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한선화는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사투리를 쓴 적이 없었다. 제가 구사하기 편안한 사투리였기 때문에 표현과 연기가 편했다. 고향에서 작업하니 감회가 남다르고 흐뭇했다. 배역과 이름도 같아서 더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이완도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었다"며 "상대가 어색하면 저도 사투리 연기가 어색할 수 있는데 선화 씨가 편하게 해줘서 잘 나올 수 있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 계기에 대해 "부산이 배경이라 부산 지역 출신을 찾고 싶었는데 두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줄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배우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일이었는데 현장에서 편하게 다가와 주셔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한선화(왼쪽부터), 김민근 감독, 이완이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한선화(왼쪽부터), 김민근 감독, 이완이 31일 열린 영화 '영화의 거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씨네소파
김 감독은 이번 영화의 매력에 대해 "등장하는 부산의 장소가 달라지면서 인물들의 감정도 함께 흘러가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처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에게 공감도 끌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완은 "선남선녀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고 짚었다. 한선화는 "사투리가 주는 경쾌함이 있는 것 같다. 경쾌한 에너지를 받아가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관람을 부탁했다.

'영화의 거리'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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