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이 영화 '모가디슈'이 극 중 북한말 대사를 자막 처리한 이유를 밝혔다.

10일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 김윤석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을 연기했다. 허준호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림용수로 분했다. 구교환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를 연기했다. 김소진은 한국 대사관 한신성의 부인 김명희 역을 맡았다. 이외에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는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직원들로 분했다.

류 감독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영화 '베를린' 만들고 나서 북한말이 안 들린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단어, 어투, 억양 등이 점점 낯설어지는 탓인 것 같았다. 배우들에게 이도저도 아닌 북한사투리를 쓰게 하기보다 자막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를린' 작업 때 한석규 선배에게 아들이 뉴스 화면의 북한 사람들 인터뷰를 보던 중 '아빠, 저 나라 사람들은 왜 우리와 같은 말을 쓰냐'고 물어서 충격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단되고 몇 세대가 바뀌지 않았나.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타국으로 인식할 수도 있겠구나,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분단 상태에서 존재하는 그 자체로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해 극 중 주요인물인 북한 외교관들을 등장시킨다면 저 역시 새로운 시선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 지난 7월 28일 개봉했으며, 현재까지 178만 관객을 모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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