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
빠른 속도감+개연성 있는 전개
베테탕 황정민·빛나는 신예들의 스펙터클한 케미
빠른 속도감+개연성 있는 전개
베테탕 황정민·빛나는 신예들의 스펙터클한 케미
영화 '인질'은 '연기 베테랑 황정민'이라는 실제를 영화의 설정으로 그대로 가져갔다. 현실성과 허구성이 적절히 버무려져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신작 영화 '냉혈한'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마친 배우 황정민. 늦은 밤 뒤풀이 자리에서 먼저 나와 집으로 향한다. 평소 자주 가던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 나왔더니 괴한들이 자신의 차를 멋대로 만지며 구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톱배우 황정민을 알아본 괴한들은 무례하게 팬서비스를 요청한다. 한바탕 시비가 붙을 뻔했지만 황정민은 분을 삭이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골목길로 황정민을 따라 들어온 탑차. 괴한들은 황정민을 폭행하고 납치한다. '인질'은 황정민이라는 이름, 황정민이 톱배우라는 점, 실제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과 같은 장면 등으로 천만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에 빠져들게 한다. '드루와', '브라더' 등 황정민의 실제 명대사를 영화에 집어넣어 리얼리티도 살리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유머러스한 장면도 만들어냈다. 늘어짐 없이 빠른 속도감과 개연성 있는 전개로 영화의 흐름이 매끈하다. 적절한 화면 전환을 통한 완급 조절, 정제되지 않은 현실적인 액션신으로 오락영화의 미덕도 갖췄다.
영화 속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관객이 편안하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실제로 납치된다 해도 인질범들이 속아 넘어갈 연기력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인질범들로 나온 신인들과 무명의 기성배우들이다. 인질범들의 리더 최기완 역의 김재범은 데뷔 18년 차의 뮤지컬 배우로, 공연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스크린에서는 신선한 얼굴이다. 서늘하고 냉혹한 분위기, 무표정한 얼굴로 섬뜩한 인물을 완성해냈다. 인질범 조직의 2인자 염동훈 역의 류경수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한 바 있다. 악동 같은 모습부터 독기 어린 눈빛으로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까지 비열한 인물이지만 연민도 이끌어내는 다채로운 면모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적장애가 있는 인질범 조직원 용태 역 정재원도 인상 깊게 남는 배우다. 인질범들 가운데서는 가장 순진하고 어수룩한 인물. 극 중 황정민의 팬으로, 인질로 잡혀온 황정민을 보고 기뻐하거나 그에게 명대사를 시켜보는 등 모습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인질범 조직원 고영록 역의 이규원은 거대한 체구로 인질범 조직의 위협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모델 출신의 배우 이호정은 인질범 조직의 홍일점 샛별 역을 맡았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드라마 '알고있지만' 등에 출연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제 기량을 내비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극 중 황정민보다 먼저 인질로 붙잡혀있는 반소연 역의 이유미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감금돼 목숨을 위협 당하는 인물의 공포심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신작 영화 '냉혈한'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마친 배우 황정민. 늦은 밤 뒤풀이 자리에서 먼저 나와 집으로 향한다. 평소 자주 가던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 나왔더니 괴한들이 자신의 차를 멋대로 만지며 구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톱배우 황정민을 알아본 괴한들은 무례하게 팬서비스를 요청한다. 한바탕 시비가 붙을 뻔했지만 황정민은 분을 삭이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골목길로 황정민을 따라 들어온 탑차. 괴한들은 황정민을 폭행하고 납치한다. '인질'은 황정민이라는 이름, 황정민이 톱배우라는 점, 실제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과 같은 장면 등으로 천만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에 빠져들게 한다. '드루와', '브라더' 등 황정민의 실제 명대사를 영화에 집어넣어 리얼리티도 살리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유머러스한 장면도 만들어냈다. 늘어짐 없이 빠른 속도감과 개연성 있는 전개로 영화의 흐름이 매끈하다. 적절한 화면 전환을 통한 완급 조절, 정제되지 않은 현실적인 액션신으로 오락영화의 미덕도 갖췄다.
영화 속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관객이 편안하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실제로 납치된다 해도 인질범들이 속아 넘어갈 연기력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인질범들로 나온 신인들과 무명의 기성배우들이다. 인질범들의 리더 최기완 역의 김재범은 데뷔 18년 차의 뮤지컬 배우로, 공연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스크린에서는 신선한 얼굴이다. 서늘하고 냉혹한 분위기, 무표정한 얼굴로 섬뜩한 인물을 완성해냈다. 인질범 조직의 2인자 염동훈 역의 류경수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출연한 바 있다. 악동 같은 모습부터 독기 어린 눈빛으로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까지 비열한 인물이지만 연민도 이끌어내는 다채로운 면모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적장애가 있는 인질범 조직원 용태 역 정재원도 인상 깊게 남는 배우다. 인질범들 가운데서는 가장 순진하고 어수룩한 인물. 극 중 황정민의 팬으로, 인질로 잡혀온 황정민을 보고 기뻐하거나 그에게 명대사를 시켜보는 등 모습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인질범 조직원 고영록 역의 이규원은 거대한 체구로 인질범 조직의 위협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모델 출신의 배우 이호정은 인질범 조직의 홍일점 샛별 역을 맡았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드라마 '알고있지만' 등에 출연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제 기량을 내비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극 중 황정민보다 먼저 인질로 붙잡혀있는 반소연 역의 이유미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감금돼 목숨을 위협 당하는 인물의 공포심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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