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첫 코미디 장르 주연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연기파 배우 총출동
8월 개봉
영화 '국제수사'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상호(왼쪽부터), 김희원, 곽도원, 김대명,  김봉한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국제수사'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상호(왼쪽부터), 김희원, 곽도원, 김대명, 김봉한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선 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여온 '공무원 전문 배우' 곽도원이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대세 연기파 배우들이 한 데 모였다. 여름 극장가를 '웃음 바이러스'로 물들일 영화 '국제수사'다.

22일 오전 영화 '국제수사'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와 김봉한 감독이 참석했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김 감독은 "셋업 범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셋업 범죄란 게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인데,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나. 그런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며 "사람과 사람이 얼마나 믿을 수 있나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믿음'에 대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곽도원은 "김 감독이 셋업 범죄를 저질렀다. 해외촬영을 기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배우, 스태프들이 다 속았다. 너무 고생했다"며 "필리핀에서 80% 이상을 찍었는데 태풍이 너무 많이 왔다. 소나기가 셀 수 없을만큼 와서 촬영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대명도 "일기예보를 보면 매일 '비'였다"며 "촬영을 못하는 상황인데, 잠깐 안 오는 순간만 기다렸다가 순식간에 펼쳐서 찍었다. 항상 스탠바이 했다. 스태프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국제수사'의 곽도원./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국제수사'의 곽도원./ 사진제공=쇼박스
곽도원은 극 중 여행객에서 하루아침에 글로벌 지명수배자로 전락한 촌구석 형사 '병수' 역을 맡았다. 특히 곽도원은 코미디 장르 영화에서 처음 주인공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곽도원은 "연극할 때는 코믹 캐릭터를 자주 연기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첫 단추를 공무원으로 시작하면서 무거운 역할을 주로 했다"며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어쩌다 코믹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곽도원은 "극 중 병수는 분명 최선을 다하는 데 남들이 볼 때 답답한 그런 형사다"라며 "일부러 웃기기 위해 망가지지 않았고, 억지 코미디를 만들려고 하진 않았다"며 "시나리오 안에서의 병수처럼 최선을 다했는데 극 중 사건이 꼬이고 꼬이면서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장면이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곽도원은 "병수가 전직 복서 출신이고 악당 패트릭(김희원 분)과 복싱 대결 장면도 있어서, 복싱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스킨스쿠버를 해야 하는 장면 때문에 물공포증이 있는데도 억지로 자격증을 땄다"고 영화를 위해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음을 드러냈다.
영화 '국제수사'의 김대명./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국제수사'의 김대명./ 사진제공=쇼박스
김대명은 졸지에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 가이드 '만철'로 열연했다.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웃었다.

김대명은 "곽도원의 오랜 팬"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배가 나오는 영화는 다 봤다"며 "이번에 함께 촬영하며 배우로서, 후배로서 많은 걸 배웠다. 같이 작품하는 매일매일이 설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곽도원은 "예전부터 너무 좋아하는 후배다. 제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많이 던지는 편인데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이어 곽도원은 "김대명이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밝고 순박하고 착하다. 그래서 캐릭터랑 잘 맞는다. 술자리나 식사자리에서 김대명만의 촌철살인같은 웃음 포인트가 있다. 그런 모습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김대명이 코미디 연기를 할 때 웃음 참느라 고생했던 장면이 많다"고 떠올렸다.
영화 '국제수사'의 김희원./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국제수사'의 김희원./ 사진제공=쇼박스
김희원은 필리핀 거대 범죄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을 연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와는 180도 다른 '악역' 연기로 다시금 배우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김 감독을 비롯해 곽도원, 김대명 등 배우들 모두 김희원의 캐릭터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곽도원은 "패트릭이 정말 재미있다. 너무 진지해서 더 웃기다"라고 말했다. 김대명도 "김희원 형님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편집실에서 잠깐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관객들도 그 장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최고의 등장신이다"라며 "마치 '관상'의 이정재 선배같은, 굉장한 에너지가 있다. 기대해달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 감독은 "연기력은 두말 할 것 없이 최고다. 현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 드릴건 없었다. 촬영 첫 날 이미 패트릭이 되서 오셨다"며 "패트릭이 '국제수사'에서 빌런의 역할을 하지만 우리 영화의 주제가 이 빌런의 입에서 나온다. 측은지심이 갈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했다.

필리핀에서 재회한 병수의 웬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로 열연한 김상호는 '보통사람'(2017)에 이어 김 감독과 재회했다.
영화 '국제수사'의 김상호./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국제수사'의 김상호./ 사진제공=쇼박스
김상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선택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낄낄댔다. 봄같은 여운, 희망, 이런 예쁜게 남더라"라고 말했다.

곽도원은 김상호와 김희원의 현장 케미에 대해 이야기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평상시에 김상호, 김희원 형님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김상호 형님이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해야 한다"며 "김상호 형님이 매번 김희원 형님에게 장난을 친다. 김희원 형님은 '바퀴 달린 집'에서처럼 '어 그래'라며 힘없이 받아 친다. 그 모습이 진짜 웃기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자 김상호는 "'바퀴 달린 집' 그게 뭐야?"라고 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곽도원은 "최선을 다했다. 요즘같은 시기에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김대명은 "한 번이라도 웃음을 드리고 싶어서 준비했다. 조금이나마 낭만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낭만수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개봉 예정.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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