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아저씨를 사랑하셨다.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둘째 날, 영화 팀의 무대 인사를 8분 앞두고, 아침부터 잔뜩 흐렸던 하늘은 환하게 밝아졌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이틀 째 노숙 중”인 팬들, 일명 대포라 불리는 망원렌즈를 장전한 카메라를 든 일본 아주머니들, 사다리로 모자라 지붕 위까지 올라간 사진기자들. 자체발광 덕분에 자연광조차 필요치 않을 것 같은 원빈의 모습을 보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보답 받는 순간이었다. 15분 남짓한 시간, 전방 200m에서부터 괴성을 몰고 온 원빈의 인기를 새삼 말해 무엇 하리. 이미 600만 관객을 동원한 지만 “한 번씩만 더 봐 달라”는 원빈의 애교를 설명해서 무엇 하리. 그저 몸싸움으로 얻어낸 사진기자의 노고가 담긴 사진으로 감상하시길.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글. 부산=이지혜 기자
사진. 부산=채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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