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이 5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이 5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이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로코 장인’이라 불리는 두 사람이 ‘이별’과 ‘연애’와 관련해 가장 현실적인 로맨스를 완성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다.

5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공효진, 김래원, 강기영과 김한결 감독이 참석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게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게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했다.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나의 이야기라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래원은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재훈 역을, 공효진은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재훈 역으로 분한 배우 김래원./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재훈 역으로 분한 배우 김래원./ 이승현 기자 lsh87@
최근 누아르, 액션, 스릴러 등의 장르에서 선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김래원은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했다. 그는 “까칠하고 무심한 듯 하지만 허당기도 있다. 의외로 주변 사람들에게 의리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효진은 “찌질하지만 멋진 남자 역할이다. 김래원 씨가 이런 연기를 다시 하는 걸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공효진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기존에 맡았던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영은 굉장히 냉소적이다. 다른 부분이 있다. 기존에 했던 연기와 다르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달라보일 것을 확신한다”며 웃었다.

특히 공효진과 김래원은 16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김래원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맨처음 공효진 씨가 떠올랐다”며 “처음부터 공효진 씨랑 같이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효진은 “극 중 선영이 까칠한 여자인데 왜 내가 생각났느냐”며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래원은 “정말 오랜만에 공효진 씨랑 호흡했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다. 즐겁게 촬영했다”며 “16년 전에도 공효진 씨는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훌륭했다. 이번에 다시 호흡하면서 독창성 있게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효진도 “‘눈사람’을 찍을 때는 우리 둘 다 사리분별 못하는 아기 배우였다. 그동안 래원 씨의 작품을 보면서 ‘또 한 번 함께 연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전달 했다. 영화를 같이 하게 됐을 때 많이 기대 했다”며 “래원 씨가 연기하는 재훈은 허당미와 찌질함을 겸비했지만 멋진 남자 역할이다. 예고편을 보면서 ‘역시 잘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공효진./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공효진./ 이승현 기자 lsh87@
또한 공효진은 “래원 씨는 현장에서 수다스럽지 않고 묵묵하다. 촬영 시간이 지연되거나 했을 때 아무리 기다려야해도 가만히 잘 있는 사람이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무던할 까 싶었다”며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면 완전히 달라진다. 정말 재치 넘치게 잘한다.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연기할 때 쓰는 영리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함께해서 감사했다”며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은 “우리 영화는 연애를 미화한 부분이 없다. ‘감독님이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 의심했을 정도로 리얼하다”며 웃었다.

이어 공효진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독님이 여성이라고 생각 못했다. 남자, 여자 얘기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등했다. 각자 확실한 주장이 있어서 감독님의 성별을 구분 하지 못했다. 본인의 경험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자세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공효진과 김래원을 비롯해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이 가세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김비서가 왜 그럴까’, 영화 ‘너의 결혼식’ ‘엑시트’ 등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강기영이 재훈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병철로 분했다. 여기에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해온 정웅인이 재훈과 선영의 회사 대표 관수 역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소연이 재훈과 선영의 회사 동료로 출연해 유쾌한 웃음과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기영(왼쪽부터), 공효진. 김한결 감독, 김래원./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기영(왼쪽부터), 공효진. 김한결 감독, 김래원./ 이승현 기자 lsh87@
강기영은 “병철은 ‘프로 참견러’이자 ‘투머치 토커'”라며 “항상 예상이 빗나가는 허술한 친구다. 친구 재훈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강기영은 영화 ‘엑시트’가 9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지금껏 출연한 작품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흥행) 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기술시사회 때 영화를 먼저 봤는데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내가 ‘엑시트’보다 많이 나왔다. 분량이 많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며 웃었다.

공효진은 “깔깔깔 웃고, 설렘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며 관람을 요청했다. 강기영은 “참사랑을 깨닫게 하는건 이별의 경험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청춘남녀들이 와서 좋은 기운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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