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 포스터.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 포스터.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는 자유를 찾아서 미국으로 향한다. 광적인 재즈 팬이었던 그들은 음반을 만드는 것도 잘 모르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블루노트’를 설립한다. 그리고 히트 칠 욕심에 급급한 다른 음반사와 달리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표현과 완성도 있는 음악을 모토로 삼았다.

1939년에 설립된 ‘블루노트’는 80년에 걸쳐 ‘The Ultimate Blue Train’(1957) ‘Moanin’(1958) ‘Somethin’ Else’(1958) 등 100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하면서 최고의 재즈 레이블로 자리매김한다. 알프레드는 늘 아티스트의 곁을 지켰고, 프랜시스는 아티스트의 눈부신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한 엔지니어 루디 반 겔더와 음반 커버를 책임진 디자이너 리드 마일스 덕분에 광휘가 더해졌다.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 스틸컷.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 스틸컷.
지난 15일 개봉한 ‘블루노트 레코드’는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의 스페셜 세션 녹음 현장, 미공개 아카이브 연주 영상들, 그리고 역대 아티스트들과 레이블에 몸담은 이들의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다.

블루노트에 둥지를 튼 전설적인 뮤지션들은 음악계를 뒤집어 놓았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델로니어스 몽크, 버드 파웰, 아트 블레이키, 허비 행콕, 웨인 쇼터 그리고 노라 존스까지. “블루노트는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다. 항상 남다른 일을 하고 있고, 다음 세대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로 바꾸어 가고 있다”고 한 힙합 프로듀서 테라스 마틴의 말처럼 R&B, 힙합 등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증명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해리 딘 스탠턴의 초상’(2012)을 연출한 소피 허버는 자유를 상징하는, 시대를 떠나서 논할 수 없는 음악 ‘재즈’로 관객을 초대한다. 감각에 눈뜨고, 감성에 젖는 86분 속으로. 재즈가 혹은 블루노트가 생경한 관객에게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블루노트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각별하고 애틋하게 다가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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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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