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자신 만의 뚜렷한 색으로 멜로를 연기한 김재욱이 영화 ‘러브레터’로 1990년대 청춘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일본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만났다. 영화 ‘나비잠’에서 두 사람의 국적과 나이를 초월한 애틋한 사랑, 그리고 이별 이야기가 펼쳐진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나비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재욱과 정재은 감독이 참석했다.

‘나비잠’은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가 우연히 만난 작가 지망생 ‘찬해'(김재욱 분)와 함께 마지막 소설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멜로 영화다.

정재은 감독은 “사랑을 한 후 ‘난 그 사랑을 잊지 않았는데 그 당사자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영화다. 사랑의 기억이 유지되다가 어떻게 남게 되는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여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조금 더 극단적인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나카야마 미호가 여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나카야마 미호는 1995년 개봉작 ‘러브레터’를 통해 “오겡끼데스까”라는 명대사를 남긴 ‘첫사랑의 아이콘’이다. ‘나비잠’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 역을 맡았다. 그는 제작사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 감독은 “영화 ‘러브레터’의 열성적인 팬이었다. 저희 세대에서 나카야마 미호는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한국에서 대표적인 일본 여배우 하면 ‘나카야마 미호’를 떠 올리게 된다”며 “그녀가 시나리오를 읽고 결정하는 기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 ‘꼭 같이 하고 싶다’는 러브레터를 보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배우한테 러브레터를 보내서 캐스팅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카야마 미호는 작품을 하는 내내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보였다.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칭찬했다.

김재욱도 나카야마 미호와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카야마 미호가 캐스팅 됐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료코’ 역할이 누구냐에 따라 영화의 색깔 자체가 바뀔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극 중 일본 소설에 매료돼 무작정 유학을 온 작가 지망생 ‘찬해’를 맡았다.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제가 20대를 보내면서 느꼈던 세상에 대한 분노, 삶에 대한 허무함, 그런 부분들이 맞닿아 있는 점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기를 통해 ‘찬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어떤 작품보다 연출가의 도움을 받아야 설득력 있는 캐릭터가 탄생될 것 같았다.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완성된 캐릭터다”라고 했다.

김재욱은 “2016년 여름, 뜨거운 일본에서 치열하게 찍었다”며 “우리 영화는 상업적이지도 않고, 예산이 엄청나게 많이 투입된 작품도 아니다. 원래 영화산업 자체가 메이저와 마이너가 공존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래야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싶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본 전제는 재미있는 영화여야 한다. 우리 작품, 극장에 오실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영화를 한 편 만들면서 세상이 역시 만만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했다. 이제 관객에게 다가갈 일만 남았다”며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메이저 영화는 아니지만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의 기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오는 9월 6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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