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변신 로봇의 위력은 대단했다. 단 5일 만에 260만을 쓸어 담았다. 2014년 26주차(6월 27~29일) 극장가는 오직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를 위한 자리였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끝까지 간다’의 2위 싸움은 무척 흥미로웠다. 1만 명 내외로 순위가 결정될 만큼 치열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리그다. 4위부터 순위는 의미 없어 보인다.

2014년 26주차 (6월 27~6월 29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4년 26주차 (6월 27~6월 29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4년 26주차 (6월 27~6월 29일) 박스오피스 순위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트랜스포머4’는 1,597개(상영횟수 2만 2,416회) 상영관에서 185만 1,260명을 동원했다. 25일 개봉부터 단 5일 동안 누적 관객 수는 무려 263만 8,073명이다. 어마무시한 폭발력이다. 여전한 ‘옵대장’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그리고 드리프트, 크리스헤어, 락다운, 갈바트론, 다이노봇 등 새롭게 등장한 오토봇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좌석 점유율도 28일 55.5%, 29일 51.1%로 50%를 상회했다. 10위권 내 작품 중 이마저도 1위다. 29일 스크린점유율은 42.5%까지 올랐고, 상영점유율은 58.9%로 60%에 이른다. ‘트랜스포머4’만 ‘독점’했던 극장가다.

허나, 이 같은 성적도 전편에 비하면 초라(?)하다. 3편(2011년 6월 29일 개봉)의 경우 개봉 첫 주 약 335만 명을 불러 모았다. 4편보다 더 적은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다. 2009년 6월 24일 개봉된 2편 역시 개봉 첫 주 300만 명에 약 7,500명 모자란 299만 2,475명을 기록했다. 당시 상영횟수는 1만 6,545회에 불과(?)했다. 제 아무리 ‘트랜스포머’라지만, 변신 로봇에 대한 신선도가 떨어지다 보니 164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은 다수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1~3편 모두 700만 이상의 흥행을 만들었다. 4편의 흥행은 어디까지일지 관심을 모은다.

# ‘엣지 오브 투모로우’ ‘끝까지 간다’, 우리는 여전히 ‘투톱’
엣지 끝까지 간다
엣지 끝까지 간다
‘트랜스포머4’의 등장으로 두 작품의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390개(4,530회) 상영관에 앉힌 20만 6,772명(누적 434만 6,622명)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성적. 반면 ‘끝까지 간다’는 390개(4,711회) 상영관에서 19만 8,598명(누적 308만 2,991명)을 모았다. 25~26일 ‘끝까지 간다’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유지했으나 주말 들어서면서부터 3위로 내려왔다. 6월 내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두 작품, 내려갈 때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 ‘미녀와 야수’부터는 도토리 키재기

4위부터는 5만 미만이다. 오리지널 원작을 최초로 실사화한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주연의 ‘미녀와 야수’가 243개(1,260회) 상영관에서 3만 2,429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전주보다 80.5% 관객 감소했다. 그나마 1,000회를 넘는 상영횟수다. 5위부턴 1,000회 미만이다. 그런 가운데 입소문으로 꾸준한 흥행을 이어왔던 ‘그녀’는 37개(184회) 상영관에서 9,229명(누적 29만 3,852명)으로 2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관객이 늘었다기 보다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은 것. 상영횟수는 대폭 줄었음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신규 개봉된 애니메이션 ‘로코왕국의 전설:엘프킹을 찾아서’는 178개(602회) 상영관에서 9,220명(누적 1만 590명)으로 9위에 자리했다. 불과 9명 차이로 8위와 9위가 결정됐다. 나름대로 치열했다.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184개(991회) 상영관에서 2만 6,208명(누적 18만 2,015명)으로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 정우성 ‘신의 한 수’, 로봇 군단의 기세를 꺾을까

‘신의 한 수’ 스틸 이미지.
‘신의 한 수’ 스틸 이미지.
‘신의 한 수’ 스틸 이미지.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27주차(7월 4~6일) 극장가의 눈은 단연 정우성에게 쏠려 있다. 딱 지난해 이맘때다. ‘감시자들’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정우성이 1년 만에 ‘신의 한 수’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와 같은 흥행을 올릴지 관건이다. ‘트랜스포머4’의 위력이 생각보다 거세다. 오전 9시 기준, ‘트랜스포머4’는 45.3%로 여전히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신의 한 수’는 9.7%. 순위는 2위지만, 큰 격차다. 상승세가 절실하다. 다른 걸 다 떠나 ‘트랜스포머4’에 오토봇이 있다면, ‘신의 한 수’에는 정우성이 있다. 공포영화 ‘소녀괴담’도 얼굴을 내민다. 물론 작품성 면에서는 실망스럽다. 그다지 무섭지도 않다. 4.1% 예매율 기록 중이다. 그냥 무더위에 기댈 뿐이다. 이 외에 재개봉되는 ‘하나와 앨리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볼륨2’,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는 ‘나쁜 이웃들’ 등이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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