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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5세 관람가로 개봉했던 ‘설국열차’가 미국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에 해당하는 R등급을 받았다. 폭력적인 부분이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마약이 등장한다는 게 이유다.

R등급은 첫 주 흥행성적에 사활을 거는 할리우드 상업영화 세계에서는 기피해야 할 등급으로 통한다. 청소년관람불가보다 학생 관객과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등급을 받는 것이 흥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등급이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막대한 돈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들은 등급에 특히나 민감하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소중한 필름에 가위질을 해서라도 청소년 관람불가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으려 애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등급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자주 목격된다.

가장 대표적이 사례가 9·11 테러와 그에 얽힌 부시 대통령의 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다. 개봉 당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영화가 R등급을 판정 받은 것에 대해 “이는 모든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한 비판을 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내 영상물 등급을 판정하는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 이하 MPAA)는 “영화가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는데다, 격한 언어를 사용한 탓”이라고 R등급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북미박스오피스모조사이트, 캡쳐
북미박스오피스모조사이트, 캡쳐
북미박스오피스모조사이트, 캡쳐

흥미로운 사실은 ‘설국열차’를 배급하는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MPAA의 판정에 불복, 보이콧을 선언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설국열차’를 두고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만약 영화가 당초 웨인스타인이 원했던 방향으로 편집됐다면 어떤 등급을 받았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은 영화 등급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자세한 등급은 다음과 같다.

o G(General audiences) = 전체 관람가

o PG(parental guidance suggestd) = 부모의 지도를 요하는 영화
o PG-13(Parents strongly cautioned) = 13세 이상만 관람 가능한 영화
o R(Restricted) = 17세 이상만 관람 가능한 영화 (단, 부모나 어른을 동반하면 17세 이하도 관람 가능)
o NC-17 (no one 17 and under admitted) = 성인영화 (무조건 성인만 가능)

한편 ‘설국열차’는 국내 개봉 당시에도 상영 등급을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설국열차’의 예고편을 전체관람가가 아닌 청소년 관람불가로 판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본 영화는 청소년관람가가 아닌 15세 관람가로 판정 나, 또 한 번 이목을 끈 바 있다.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 방식이 아닌 소규모의 개봉을 통해 반응을 보고 점차 상영관을 늘려가는 플랫폼 방식으로 개봉될 계획이다.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m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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