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호빗
예상대로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이하 호빗2)가 개봉과 동시에 북미극장가를 접수했다. 하지만 이전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비교하면 흥행이나 이슈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모양새다.

17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호빗2’는 13일부터 15일까지 주말동안 7,36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작 ‘호빗: 뜻밖의 여정’ 오프닝보다 1,000만 달러 가량 낮은 수치. ‘반지의 제왕’ 시리즈 3편의 오프닝 성적과 비교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아래 표 참조) ‘호빗2’의 오프닝 성적은 ‘호빗: 뜻밖의 여정’에 이은 2위지만 10년 전보다 티켓 평균가격이 높고, 3D 등으로 개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순위는 한참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오프닝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오프닝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오프닝

참고로 역대 12월 개봉작 중에서는 4위에 올랐다. 이 부문 순위는 ‘호빗: 뜻밖의 여정’ ‘나는 전설이다’ ‘아바타’ 순이다. (아래표 참조)

역대 12월 개봉영화 오프닝 순위
역대 12월 개봉영화 오프닝 순위
역대 12월 개봉영화 오프닝 순위

2위는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를 끌어내리고 1위 자리에 앉았던 디즈니의 ‘겨울왕국’이다. 2,256만 달러를 더한 ‘겨울왕국’의 누적수익은 1억 6,477만 달러로 순제작비 1억 5,000만 달러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2억 달러도 무난하게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내년 1월 12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최우수 애니메이션, 최우수 주제가)된 상황인데 수상여부에 따라 흥행에 조금 더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픽사와 드림웍스에 밀려 숨죽였던 디즈니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타일러 페리의 작품이 3위에 올랐다. 만능 엔터테이너 타일러 페리가 제작과 연출,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마데아 크리스마스’가 그 주인공으로 순위에 비해 수익은 별로다. 같은 기간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마데아 할머니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오프닝이 2,0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예상오프닝이 3,300만 달러였음을 생각하면 영화의 부진이 더욱 극명하게 다가온다. 타일러 페리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해피’가 아니다 ‘글루미’다.

4위는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다. 같은 기간 1,367만 달러를 더한 3억 5,75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조만간 ‘슈퍼배드2’(3억 6,374만 달러)를 넘어 올해 북미 흥행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흥행 1위를 달리는 ‘아이언맨3’(4억 901만 달러)를 따라잡기에는 살짝 힘이 부쳐 보인다. ‘토르: 다크월드’는 2억 달러 돌파를 다시 한 번 연기했다. 28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5위에 자리한 ‘토르: 다크 월드’의 누적수익은 1억 9,824만 달러다. 마블에서 아직 3편에 대한 소식을 들려주고 있지 않지만, 이 정도 수익이면 3편 제작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2013.12.13-15일 북미박스오피스
2013.12.13-15일 북미박스오피스
2013.12.13-15일 북미박스오피스

지난주 저조한 성적으로 등장했던 크리스찬 베일의 ‘아웃 오브 더 퍼니스’는 벌써부터 퇴장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주보다 53.5%나 주말 수입이 감소했다. 영화의 2주차 성적은 242만 달러로 누적 수익은 957만 달러다. 제작비가 그리 크지 않은 영화임에 불구하고 투자 금액 회수가 벅차게 느껴진다. 리들리 스콧 형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아쉬움은 더욱 크다.

‘아웃 오브 더 퍼니스’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크리스찬 베일에겐 다행스럽게도 ‘아메리칸 허슬’이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는 ‘아메리칸 허슬’은 6개관 개봉만으로 14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크린 수가 늘어나는 이번 주, 몇 위까지 순위가 상승할지 궁금하다. 참고로 ‘아메리칸 허슬’은 ‘파이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의 영화다. 크리스찬 베일 외에도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제레미 레너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번 주 개봉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좌) ‘앵커맨: 더 레전드 컨티뉴’
이번 주 개봉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좌) ‘앵커맨: 더 레전드 컨티뉴’
이번 주 개봉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좌) ‘앵커맨: 더 레전드 컨티뉴’

돌아오는 주말에는 백악기 후기를 배경으로 한 3D 애니메니션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와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 선정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 2위에 랭크된 바 있는 ‘앵커맨’의 속편 ‘앵커맨: 더 레전드 컨티뉴’가 찾아온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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