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김봉석 역 이정하 인터뷰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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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용도, 와이어 도전, 체중 증량, 캐릭터 표현법 등 '무빙'을 통해 처음 도전한 게 많았어요.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무빙'은 제가 도전해서 해냈고,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작비 500억 원을 투자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한효주, 조인성의 아들 역을 맡은 배우 이정하의 말이다. 당차게 말한 그의 얼굴에는 부담보다는 미소가 가득했다. 물론 이 미소를 보여주기까지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 존재했을 터다.

이정하는 웹툰 속 인물이 그대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길 원해 30kg를 증량했다. 대작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대부분이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시작이 어렵다고 했던가. '무빙'으로 첫 도전에 나선 이정하에게는 용기만 남았다. 앞으로 그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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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인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대한 세계관 내 흥미롭게 그려냈다. 특히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을 직접 제안했다고.

이정하는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합류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웹툰 속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과연 내가 될까?'라는 상태였다. 웹툰을 보는데 누가 이 캐릭터를 한다면 내가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합격 소식을 듣고 난 뒤 집에서 창문을 다 닫고 일주일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석이의 대화를 다 외우고 싶었다. 제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완벽한 상태로 만들고 싶어 더 노력했다. 하지만 부담감이 컸다. 제가 봉석이를 좋아했듯이 저를 통해 봉석이를 알게 되는 것이지 않나. 그게 부담이 됐다. 또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누가 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편하게 연기하도록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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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정하는 봉석 역을 맡았다. 봉석은 어머니 미현(한효주 역)의 초인적인 오감 능력과 아버지 두식(조인성 역)의 비행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 하지만 자기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수하고 다정한 정원고 3학년 학생이다.

이정하는 "저는 오디션을 여러 차례 봤다.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살을) 찌워서 갔다. 오디션 (합격) 결과를 듣고 나서 더 찌웠다. 기간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두세 달 정도였다. 그때까지 봉석이가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약 3개월 만에 30kg를 증량했다.

이정하는 "(증량 몸무게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배는 나와 있어야 하고 원작과 비슷하게 하고 싶었다. 거기에 맞춰 찌우려고 했다. 부족하면 촬영 시작 후 계속 찌워 나가려 유지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애초에 체형을 유지하면서 먹는 걸 조절했다.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통통한 또 다른 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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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를 증량하면서 이정하가 가장 많이 먹은 건 라면이라고. 그는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다. 라면의 종류가 많아서 질리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찔 때도 식단 관리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그래야지 건강하게 찌울 수 있다고 했다. 쑥쑥 잘 빠졌다. 체질이 타고난 것 같다. 그런데 주변 지인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다시 살을 찌워'였다"라며 웃었다.

이정하는 한효주와 조인성의 아들이다. 그는 "(주변에서 엄마가 한효주라니까) 나라를 구했다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선배님의 팬이었다. 또 '엄마가 한효주 선배님, 아빠가 조인성 선배님이면 어떤 기분이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항상 저는 '나 아들이었지'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봐왔던 선배님들이 어느 순간 제 엄마, 아빠가 돼 있어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선배님이 아니라 엄마, 아빠였다. 지금도 엄마, 아빠라고 생각한다. 조언은 그거였다. 현장에서 (한효주가) 제가 하고 싶은 애드리브 등과 관련해 고민이 있으면 직진하게 해주셨다. '이미 봉석이가 돼 있는데 그걸 한다는 게 봉석이의 생각'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조언 덕분에) 용기 있게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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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는 봉석이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100%라고 당당히 이야기했다. 그는 "봉석이 자체도 매력이 있는 캐릭터지만, (봉석이의 매력에) 나를 보태서 만든 봉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싱크로율은 10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봉석이 자체가 웹툰 봤을 때 순수하고 내면이 강한 친구라는 게 와닿았다. 내가 봉석이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생각하면서 저의 장점을 반영해서 연기했다. 제 매력을 제가 말하기 부끄러운데 무해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정하는 "주변에서 제게 눈웃음 예쁘다고 해주시더라. 감정적으로 웃을 때와 편하게 할 수 있을 때는 차이가 있지만, 저의 다양한 매력을 사랑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다.

8월 9일 디즈니+를 통해 '무빙' 1화부터 7화까지 한 번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했으며, 매주 수요일마다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이정하는 "후반에 저 멋있다"라면서 "봉석이가 처음엔 능력을 숨기고 다정하고 순수한 마음이 보였다면 후반 갈수록 능력을 숨기지 않고 날아야 하는 이유, 누군가를 어떻게 지키고 싶어 하는 거 변화한다. 그 부분을 잘 봐줬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정말 고생했는데도 즐겁게 촬영했다. 그런 저희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봉석이 멋있다'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라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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