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은 따뜻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으로 드라마를 평정한 배우다. 다정한 눈빛으로 모든 배우와 호연하고 때로는 사이다 같은 대사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매력이 늘 대중에게 통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김동욱은 매번 비슷한 역할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김동욱이 근 4년 이상 계속해서 맡아온 역할은 대부분 전문직 직종을 가진 남자주인공이었다. 18일 막을 내리는 tvN '이로운 사기'에서 김동욱은 타인의 감정에 과몰입을 하다못해 고통도 느끼는 과공감 증후군 변호사 한무영(김동욱)으로 분했다. 의뢰인의 일을 자기 일처럼 슬퍼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으로 논란이 있었던 KBS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방송국 기자 출신 앵커 윤해준으로 분했다. 백윤영(진기주 분)과 함께 과거 연쇄살인 사건이 진실을 찾아 나서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극의 스토리는 다르다. 그러나 김동욱이 MBC '그남자의 기억법' 이후 두 번째 앵커 역할을 맡으며 캐릭터 자체의 흡사함을 지우지 못했다. 김동욱은 제작발표회 당시 "앵커로서 역할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범인을 찾으러 뛰어다니고, 다른 배우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의 말처럼 작품은 미스터리, 스릴러, 가족, 사랑 등에 대한 면이 더 자주 다뤄졌다. 세세하게 보면 '그남자의 기억법'과 다르게 추가된 장면이 많다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뻔하다. 2년 전 2021년 7월 tvN '너는 나의 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주영도로 분했다. 김동욱은 감성 있는 작품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타적으로 사는 인물 주영도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기도.
자신이 잘하는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가는 것을 놓고 무조건 뭐라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오래 사랑받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는 점이다. 김동욱은 기자 출신 앵커, 의사, 변호사 등 똑똑한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동욱이 OTT에서 살인범 역할을 한 번 맡기는 했지만, OTT는 유료 플랫폼으로서 한정된 구독자 수가 있기 마련.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남아있는 안방극장에서의 김동욱 모습은 엄친아 이미지다.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김동욱을 둘러싼 업계의 평가다. 영리한 전략일 순 있어도 대상 수상자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 미칠 수 있다. 다양한 연기에 대한 욕심은 발전으로 이어진다. 당장엔 새로운 도전이 벅차더라도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김동욱에게도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김동욱이 근 4년 이상 계속해서 맡아온 역할은 대부분 전문직 직종을 가진 남자주인공이었다. 18일 막을 내리는 tvN '이로운 사기'에서 김동욱은 타인의 감정에 과몰입을 하다못해 고통도 느끼는 과공감 증후군 변호사 한무영(김동욱)으로 분했다. 의뢰인의 일을 자기 일처럼 슬퍼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으로 논란이 있었던 KBS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방송국 기자 출신 앵커 윤해준으로 분했다. 백윤영(진기주 분)과 함께 과거 연쇄살인 사건이 진실을 찾아 나서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극의 스토리는 다르다. 그러나 김동욱이 MBC '그남자의 기억법' 이후 두 번째 앵커 역할을 맡으며 캐릭터 자체의 흡사함을 지우지 못했다. 김동욱은 제작발표회 당시 "앵커로서 역할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범인을 찾으러 뛰어다니고, 다른 배우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의 말처럼 작품은 미스터리, 스릴러, 가족, 사랑 등에 대한 면이 더 자주 다뤄졌다. 세세하게 보면 '그남자의 기억법'과 다르게 추가된 장면이 많다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뻔하다. 2년 전 2021년 7월 tvN '너는 나의 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주영도로 분했다. 김동욱은 감성 있는 작품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타적으로 사는 인물 주영도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기도.
자신이 잘하는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가는 것을 놓고 무조건 뭐라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오래 사랑받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는 점이다. 김동욱은 기자 출신 앵커, 의사, 변호사 등 똑똑한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동욱이 OTT에서 살인범 역할을 한 번 맡기는 했지만, OTT는 유료 플랫폼으로서 한정된 구독자 수가 있기 마련.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남아있는 안방극장에서의 김동욱 모습은 엄친아 이미지다.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김동욱을 둘러싼 업계의 평가다. 영리한 전략일 순 있어도 대상 수상자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 미칠 수 있다. 다양한 연기에 대한 욕심은 발전으로 이어진다. 당장엔 새로운 도전이 벅차더라도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김동욱에게도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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