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정호연 인터뷰
"뜨거운 관심 기분 좋고 감사해"
"첫 연기 도전 부담, 진심으로 연기하려 노력"
이동휘와 6년째 공개 열애 중 "아빠 같은 존재"
"뜨거운 관심 기분 좋고 감사해"
"첫 연기 도전 부담, 진심으로 연기하려 노력"
이동휘와 6년째 공개 열애 중 "아빠 같은 존재"
"박해수 선배님이 해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말이 '두 발을 땅에 잘 붙이고 있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갑작스러운 인기와 주목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두 발은 땅에 붙어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삶이란 게 그런 거니까요."
1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정호연은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가족을 위해 큰돈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에 소매치기 생활을 하다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다.
2013년 온스타일 예능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로 데뷔한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 연기력 호평은 물론 SNS 팔로워 수가 40만에서 960만까지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오징어게임'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고 있다.
정호연은 "처음에는 너무 놀랐는데 지금은 인터뷰 일정들이 많아서 실시간 체크는 못 하고 있다. 실감이 안난다"며 "이러한 증가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는 게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만나거나 물리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지 않아서 무슨 일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싶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정말로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이러한 인기에 절친인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고. 정호연은 "제니는 '오징어게임'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부터 같이 기뻐해줬다. 커피차도 선물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올려주는 등 적극적인 응원을 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더라. 어떻게 이런 천사가 있을까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6년째 공개 열애 중인 이동휘에 대해서도 언급해다. 정호연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엄청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좋은 선배님이자 좋은 친구이자 좋은 사람이다.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그는 '오징어게임'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호연은 "해외에 있을 때 소속사에서 '오징어게임' 대본을 주면서 오디션 영상을 최대한 빨리 보내 달라고 하더라. 그때는 최대한 빨리가 어느 정도인 줄 몰랐다. 오디션 영상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 3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 모든 에너지를 그 대본에 쏟아부었다. 최대한 빨리가 바로 내일일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보내는 건 맞지 않겠다 싶어 밥 먹는 시간 빼고 최선을 다해 임했다. 당시엔 연기에 접근하는 방법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방법을 계속 찾았던 것 같다. 새벽이가 왜 이 말을 했을까 나열을 많이 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새벽이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후 실물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날 왜 보고 싶으신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3일 동안 새벽이 만을 바라본 시간이 너무 소중했기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처음부터 너무 떨었다.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많이 서봤는데도 심각하게 떨리더라. 그래서 초반 오디션 장면들을 제대로 연기를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 왔을 때 이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연기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저는 될 거라 생각을 안 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전화 와서 '축하해 새벽아'라고 하는데 소름이 끼치고 실감이 안 났어요. '이게 뭐지?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갑자기 부담과 공포가 몰려오면서 그때부터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어요.(웃음)" 첫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호연은 "초반에는 두려움을 못 떨쳐냈다. 스스로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 세계 무대에서 런웨이도 많이 서 봤던 사람인데, 전체 리딩 때 앞이 뿌옇고 목소리가 떨리더라. 그 정도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초반에 이러다가는 나를 믿고 뽑아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밥 한번 먹어 달라하고 1대 1로 만났다. 나를 왜 뽑았는지,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스스로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너는 이미 새벽이고 나는 이미 네가 새벽이로 충분하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해줬다. 그후에는 긴장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연기를 잘하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구나 생각 하면서 극복한 것 같다. 나의 연기는 정말 많은 대화와 고민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부터 배우의 꿈을 꿨던 건지 묻자 정호연은 "머릿속 한켠에만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해외에 나가 생활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때 영화나 드라마, 책을 많이 읽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해외에서 액팅 클래스를 한번 나가봤는데 영어가 안 돼서 못하겠더라. 배우더라도 한국에서 배워야겠다 생각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모델들은 홀리데이 휴가가 있어서 여름, 겨울에 한국을 오는데, 그때 3달 정도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벽의 매력은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점이라는 정호연. 그는 "새벽이를 만나기 전의 나는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책임감에 놀랐다. 새벽이와 가까워지고 나서는 나 역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남을 위해 살 때 내 인생이 더욱 의미 있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새벽은 새터민임에도 북한사투리를 쓰지 않는 인물로 표현됐다. 이에 대해 정호연은 "새벽이는 어린 나이에 남한으로 넘어왔고, 남한 사람들 앞에서 북한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자기한테 이점이 없다고 판단해서 빨리 고쳤을 거라 생각했다. 북한사투리는 동생과 있을 때와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때다. 처음부터 두 지점에서만 사투리를 쓰는 걸로 결정했고, 새터민 선생님과 사투리를 연습했다. 함경북도 사투리여서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호연은 "새벽이를 연기하면서 제일 신경쓴 건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거였다. 다른 건 너무 부족하니까 이것만이라도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고민했고,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며 "새벽이의 내면에 대해 집중하고 연구했는데, 표현법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줬을 때 흡수하는 속도가 느렸고, 개인적으로도 어색했던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내가 새벽이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캐릭터로 산다는 느낌이 뭔지 새벽이를 연기하며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하냐고 묻자 정호연은 "모델 일을 할 때를 생각하면 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항상 경쟁심에 불타올랐고, 그런 것들이 과해졌을 때 조급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갉아먹게 되는 순간들도 왔다"며 "한국에서 모델로 힘들었을 때 해외로 나가게 됐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서 밸런스를 잡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은 모델 활동 때보다 승부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해외 생활이 많은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호연은 "촬영하면서 즐거운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현장에서 대사 가지고 장난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그 생각이 나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기도 했다. 지영(이유미 분)이와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가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울면 안 되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유미가 옆에서 웃긴 표정을 지으면서 울음을 멈춰주려고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첫 리딩 상대가 유미였다. 유미가 경력이 있는 친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려고 했다. 유미가 동갑인데 잘 받아줬다. 내가 하는 연기 고민도 소중하게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더라. 유미는 좋은 선배님이자 친구이자 좋은 동료였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에 대해서는 "너무 잘해줬다. 전체 리딩 때 너무 떨렸는데, 이정재 선배님이 리딩 후 저녁 식사 때 '우리는 동료야!'라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줬다. 촬영 때도 내가 컷하고 살짝 아쉬워하면 먼저 한번 더하라고 이야기 해줘서 감사했다. 긴장되거나 불편한 느낌보다 동네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인기가 정호연에게는 양날의 검일 터. 앞으로의 도전에 부담은 없을까.
"부담되죠. 그렇지만 인생은 모르잖아요. 모델 때도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고, 여러 일을 경험했어요. 물론 그것보다 몇 배는 더 큰 관심과 사랑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1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정호연은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가족을 위해 큰돈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에 소매치기 생활을 하다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다.
2013년 온스타일 예능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로 데뷔한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 연기력 호평은 물론 SNS 팔로워 수가 40만에서 960만까지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오징어게임'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고 있다.
정호연은 "처음에는 너무 놀랐는데 지금은 인터뷰 일정들이 많아서 실시간 체크는 못 하고 있다. 실감이 안난다"며 "이러한 증가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는 게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만나거나 물리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지 않아서 무슨 일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싶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정말로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이러한 인기에 절친인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고. 정호연은 "제니는 '오징어게임'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부터 같이 기뻐해줬다. 커피차도 선물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올려주는 등 적극적인 응원을 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더라. 어떻게 이런 천사가 있을까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6년째 공개 열애 중인 이동휘에 대해서도 언급해다. 정호연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엄청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좋은 선배님이자 좋은 친구이자 좋은 사람이다.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그는 '오징어게임'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호연은 "해외에 있을 때 소속사에서 '오징어게임' 대본을 주면서 오디션 영상을 최대한 빨리 보내 달라고 하더라. 그때는 최대한 빨리가 어느 정도인 줄 몰랐다. 오디션 영상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 3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 모든 에너지를 그 대본에 쏟아부었다. 최대한 빨리가 바로 내일일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보내는 건 맞지 않겠다 싶어 밥 먹는 시간 빼고 최선을 다해 임했다. 당시엔 연기에 접근하는 방법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방법을 계속 찾았던 것 같다. 새벽이가 왜 이 말을 했을까 나열을 많이 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새벽이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후 실물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날 왜 보고 싶으신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3일 동안 새벽이 만을 바라본 시간이 너무 소중했기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처음부터 너무 떨었다.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많이 서봤는데도 심각하게 떨리더라. 그래서 초반 오디션 장면들을 제대로 연기를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 왔을 때 이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연기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저는 될 거라 생각을 안 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전화 와서 '축하해 새벽아'라고 하는데 소름이 끼치고 실감이 안 났어요. '이게 뭐지?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갑자기 부담과 공포가 몰려오면서 그때부터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어요.(웃음)" 첫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호연은 "초반에는 두려움을 못 떨쳐냈다. 스스로 이해가 안 갈 정도였다. 세계 무대에서 런웨이도 많이 서 봤던 사람인데, 전체 리딩 때 앞이 뿌옇고 목소리가 떨리더라. 그 정도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초반에 이러다가는 나를 믿고 뽑아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밥 한번 먹어 달라하고 1대 1로 만났다. 나를 왜 뽑았는지,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스스로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너는 이미 새벽이고 나는 이미 네가 새벽이로 충분하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해줬다. 그후에는 긴장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 연기를 잘하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구나 생각 하면서 극복한 것 같다. 나의 연기는 정말 많은 대화와 고민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부터 배우의 꿈을 꿨던 건지 묻자 정호연은 "머릿속 한켠에만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해외에 나가 생활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때 영화나 드라마, 책을 많이 읽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해외에서 액팅 클래스를 한번 나가봤는데 영어가 안 돼서 못하겠더라. 배우더라도 한국에서 배워야겠다 생각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모델들은 홀리데이 휴가가 있어서 여름, 겨울에 한국을 오는데, 그때 3달 정도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벽의 매력은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점이라는 정호연. 그는 "새벽이를 만나기 전의 나는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책임감에 놀랐다. 새벽이와 가까워지고 나서는 나 역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남을 위해 살 때 내 인생이 더욱 의미 있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새벽은 새터민임에도 북한사투리를 쓰지 않는 인물로 표현됐다. 이에 대해 정호연은 "새벽이는 어린 나이에 남한으로 넘어왔고, 남한 사람들 앞에서 북한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자기한테 이점이 없다고 판단해서 빨리 고쳤을 거라 생각했다. 북한사투리는 동생과 있을 때와 순간적으로 화가 났을 때다. 처음부터 두 지점에서만 사투리를 쓰는 걸로 결정했고, 새터민 선생님과 사투리를 연습했다. 함경북도 사투리여서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호연은 "새벽이를 연기하면서 제일 신경쓴 건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거였다. 다른 건 너무 부족하니까 이것만이라도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고민했고,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며 "새벽이의 내면에 대해 집중하고 연구했는데, 표현법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줬을 때 흡수하는 속도가 느렸고, 개인적으로도 어색했던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내가 새벽이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캐릭터로 산다는 느낌이 뭔지 새벽이를 연기하며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하냐고 묻자 정호연은 "모델 일을 할 때를 생각하면 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항상 경쟁심에 불타올랐고, 그런 것들이 과해졌을 때 조급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갉아먹게 되는 순간들도 왔다"며 "한국에서 모델로 힘들었을 때 해외로 나가게 됐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서 밸런스를 잡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은 모델 활동 때보다 승부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해외 생활이 많은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호연은 "촬영하면서 즐거운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현장에서 대사 가지고 장난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그 생각이 나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기도 했다. 지영(이유미 분)이와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가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울면 안 되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유미가 옆에서 웃긴 표정을 지으면서 울음을 멈춰주려고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첫 리딩 상대가 유미였다. 유미가 경력이 있는 친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려고 했다. 유미가 동갑인데 잘 받아줬다. 내가 하는 연기 고민도 소중하게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더라. 유미는 좋은 선배님이자 친구이자 좋은 동료였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에 대해서는 "너무 잘해줬다. 전체 리딩 때 너무 떨렸는데, 이정재 선배님이 리딩 후 저녁 식사 때 '우리는 동료야!'라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줬다. 촬영 때도 내가 컷하고 살짝 아쉬워하면 먼저 한번 더하라고 이야기 해줘서 감사했다. 긴장되거나 불편한 느낌보다 동네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인기가 정호연에게는 양날의 검일 터. 앞으로의 도전에 부담은 없을까.
"부담되죠. 그렇지만 인생은 모르잖아요. 모델 때도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고, 여러 일을 경험했어요. 물론 그것보다 몇 배는 더 큰 관심과 사랑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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