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다크홀', 지난 5일 종영
0%대 시청률로 씁쓸한 퇴장
'장르물의 대가' OCN에 굴욕 남겼다
/사진=OCN 드라마 '다크홀' 메인 포스터
/사진=OCN 드라마 '다크홀' 메인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의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김옥빈의 열연도 막지 못한 구멍 난 스토리'

OCN 드라마 '다크홀'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성적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한 퇴장을 남긴 것.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자극적인 소재의 부적절한 조합은 공감대를 받지 못한 채 철저히 외면당했다.

'다크홀'은 1.025%로 시작해 0.2%로 종영했다. OCN 전국 기준(닐슨코리아)에 의하면 반등을 기약해볼 것도 없이 꾸준히 0%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여파 때문일까. 현재 포털사이트에는 '다크홀'의 시청률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예로부터 한 작품이 종영했을 때 시청률을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이와 비교했을 때 '다크홀'에게도 0%대 시청률은 지우고 싶은 성적으로 남게 됐다.

'다크홀'에는 수많은 인력과 특수효과가 들어갔다. 이로 인해 수백 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엄청난 공을 들였기에 흥행 실패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요리사라도 재료가 좋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나. 결국 어수선한 전개는 주역의 열연에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몸을 불사르는 액션을 선보인 김옥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준혁, 맛깔나는 연기가 일품인 임원희 등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시청자를 사로잡지는 못했다.
/사진='다크홀' 메인 포스터
/사진='다크홀' 메인 포스터
'다크홀'은 '구해줘', '타인은 지옥이다'를 집필한 정이도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거기에 '변종인간'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앞세우며 방영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너무나도 달랐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설정들이 좀비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좀비와 다르다던 김봉주 감독의 말에도 설득력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짐승 같은 울음소리, 동족 간의 무리 본능, 비감염자만 찾는 행동 등이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게 했다.

이 외에도 연쇄살인마, 신에게 손절당한 무당, 극단적인 사이비 종교 등이 극의 몰입도를 흩트리는 데 그치면서 오히려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빌런으로 등장했던 괴물의 모습은 엉성하기 그지없을 뿐더러, 대형 살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본래의 일상을 돌아가는 등 급 마무리된 전개는 황당함을 안겼다.

급속도로 퍼진 시청자 탈주에는 한층 넓어진 플랫폼 시장도 한몫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보는 눈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웰메이드 장르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킹덤', '스위트홈' 등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다크홀'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 결과, 첫 방송 이후 밀물 빠지듯 나가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저조한 시청률에 이바지했다.

OCN은 예로부터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면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특정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즌제로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다크홀'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공감대가 떨어지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이다. 결국 '다크홀'이라는 제목 그대로 OCN에 커다란 구멍을 남기는 굴욕을 주고 말았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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