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탕준상 인터뷰
"이제훈과 케미 너무 좋아"
"올해 검정고시 합격, 연극영화과 준비 예정"
"다문화가정? 다른 것 없어"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조정석 선배님처럼 뮤지컬 티켓파워도 강하고, 영화·드라마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탕준상이 롤모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탕준상은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해 영화 '나랏말싸미', tvN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은 그의 첫 주연작이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그루(탕준상 분)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후견인이 된 상구(이제훈 분)가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죽은 이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극중 탕준상은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툴지만 고인들의 마지막 흔적을 대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는 그루를 연기했다. 그는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미팅을 했다. 감독님께서는 나를 '나랏말싸미'에서 처음 보셨다고 하더라. 거기서 내가 스님역할로 나오는데 염불을 외우는 장면을 보고 그루의 주문을 외우는 것과 겹쳐보여서 나를 찾아봤다고 했다. 그리고 내 프로필 사진 중 짧은 머리에 초록색 옷을 입은 게 있는데 그 모습이 감독님이 생각한 그루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무브 투 헤븐'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다. 탕준상은 올해 19살로, '무브 투 헤븐'을 볼 수 없는 나이다. 이에 탕준상은 "너무 아쉽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이 나올 거라 생각을 못했다. 친구들하고 다 같이 만나서 정주행하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2022년 1월 1일이 돼서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후시 녹음이나 후반 작업을 하면서 몇몇 장면들은 봤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고. 탕준상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것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다. 누군가를 참고해서 따라 하기도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내 멋대로 하면 그분들을 욕되게 할까봐 걱정됐다. 그래서 최대한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표정이나 행동, 시선처리는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으면서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루라는 캐릭터에 맞게 목소리 톤을 어떻게 높이거나 낮추거나 할지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통해 해외 쪽 작품들을 보면서 참고했어요. 국내 작품들을 참고하면 너무 따라하는 방식이 될 것 같았거든요."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주연으로 같이 호흡 맞춘 이제훈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탕준상은 "너무 좋았다"며 "이제훈 선배님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팬이었지만, 실제 나이는 잘 몰랐다. 많으셔봤자 30대 초반인 줄 알았다. 워낙 동안이시다 보니 나이 차를 잘 몰랐고, 형이겠구나 싶어서 편하게 대했다. 19살 나이 차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촬영 전 함께 가수 크러쉬 콘서트에도 다녀올 정도로 친목을 다졌다. 탕준상은 "둘이서 붙는 장면이 가장 많다보니 이제훈 형이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내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대사를 주고받는 호흡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훈 형이 배우로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주인공이라는 부담이 컸다.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이제훈 형 덕분"이라며 "나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에 어려운 캐릭터를 맡은 상황이었다면 버겁고 못 해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선배님이 계시니까 이제훈 형 옆에서 의지하며 믿고 갔다"고 덧붙였다.

'무브 투 헤븐'을 통해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됐다는 탕준상. 그는 "유품정리사라고 하면 말 그대로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생소한 직업이라 장례 지도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원작 에세이와 대본을 읽고 나서야 떠난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마지막 이사를 돕는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귀한 직업이이라는 걸 느꼈다. 나 또한 죽는 날이 오면 유품 정리사한테 의뢰를 맡겨보고 싶더라. 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아가야겠구나. 부끄러움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인이 유품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대본들이나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남기고 싶어요. 그 작품을 통해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모습들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잖아요. 남기고 싶지 않은 것들은 아직까진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10대 연기자 중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탕준상. 그는 '무브 투 헤븐'에 이어 31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 하냐고 묻자 탕준상은 "인지도나 인기는 '사랑의 불시착' 때 느끼긴 했지만, 이후 코로나가 터져서 밖에 크게 돌아다니지 못해 몸소 실감하지는 못했다. SNS 팔로워 수나 댓글 좋아요 등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감독님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긴장되고 부끄러워했었다. 내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서 현장이 무서웠다. 지금은 스스로를 믿고, 스텝들을 믿고 연기하다보니 현장이 재밌어졌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성인 연기자를 앞두고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배우를 하고 싶고, 다양한 연기들을 시도해보고 싶은데 배우라는 게 고정된 직업이 아니다 보니 안 찾아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 대한 걱정"이라고 밝혔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탕준상./사진제공=넷플릭스
탕준상은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화교, 어머니가 한국인이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다. 국적은 한국 국적이다. 대학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없냐고 묻자 탕준상은 "나는 중학교까지만 나오고 홈스쿨링을 했다. 지난 4월 달에 검정고시를 봤는데 다행히 합격을 했다"고 환호했다.

이어 "대학에 가서 친구들도 사귀고,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가보고 싶은데 능력이 될지 모르겠다"며 "연극영화과 말고 다른 과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시간도 부족하고 다른 과에 대한 지식과 배움도 부족해서 연극영화과로 준비할 예정이다.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탕준상은 다문화가정에 대해 "한국 부모님들 사이에서 자란 친구들하고 다를 건 없다"며 "같이 지내다보면 너무나 공통점이 많다.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화교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탕준상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님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눈빛이 좋다는 것이었다. 최대한 이 눈빛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매 작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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