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라, 김명수 걱정에 눈물
인물들의 숨은 사연과 반전
전국 5.8% 시청률 상승
'암행어사' 2회/ 사진=KBS2 제공
'암행어사' 2회/ 사진=KBS2 제공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에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 암행어사단의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암행어사’가 2부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암행어사 실종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 김명수(성이겸 역)와 권나라(홍다인 역), 이이경(박춘삼 역)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험을 시작했다.

먼저 홍다인(권나라 분)을 쫓던 사병들을 따돌린 성이겸(김명수 분)과 박춘삼(이이경 분)은 뒤늦게 인사를 건네며 일행으로서 함께하게 됐다. 여자의 몸으로 어사단의 일원이 된 홍다인을 마뜩잖아했지만, 산길을 오를 때 성큼성큼 앞서나가는 그의 뒤를 힘겹게 따라가며 혀를 내두르는 성이겸과 박춘삼의 어설픈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첫걸음부터 불안한 모험의 시작이었지만 세 사람은 예리한 촉과 거침없는 행동력으로 기상천외한 작전을 세워갔다. 이들이 도착한 고을에서 수령의 자제가 실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를 수상히 여긴 것.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기녀 사월(김주영 분)을 찾기 위해 기방에 위장 잠입한 홍다인, 관아 내부로 접근하기 위해 멧돼지를 사냥해 사또 앞에 대령하는 성이겸과 박춘삼의 과감한 행동은 짜릿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뿐만 아니라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이겸은 악몽 속에서 도망치던 순애(조수민 분)가 화살에 맞는 끔찍한 장면을 마주했고 잠결에 애타게 순애의 이름을 부르며 괴로워했다. 유쾌하고 능글맞아 보이기만 하던 성이겸이 지닌 아픔은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앞으로 드러날 서사를 궁금하게 했다.

또한 홍다인의 과거도 함께 비쳐 두 인물이 지닌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를 안겼다. 아버지의 몰락과 어머니의 자결로 집안이 무너진 가슴 아픈 사연, 이로 인해 도승지 장태승(안내상 분)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 것. 말 못 할 비밀을 지닌 이들이 동료로서 공감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지도 눈길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마냥 티격태격하던 세 사람이 점차 동료애를 키워가는 대목은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우연히 이전 암행어사가 죽었다는 말을 엿듣고 오해한 홍다인은 성이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해 상심에 잠겨 급기야 눈물을 글썽였다. 놀란 그와 나란히 달빛 아래 걸어가며 달래주는 성이겸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뜻밖의설렘을 유발했고 이렇듯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 진전에 이목이 집중됐다.

2회 말미에는 암행어사 실종 사건의 단서를 쥔 사월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찰나 화살에 맞아 충격을 안겼다. 어둠 속에서 날아온 화살의 정체는 무엇일지, 암행어사단이 이들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맞서 진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암행어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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