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유진, 절절한 모성애
유진, 김소연에 선전포고 "네 딸 눈에선 피눈물"
'펜트하우스' 유진 / 사진=SBS 방송 캡처
'펜트하우스' 유진 / 사진=SBS 방송 캡처
'펜트하우스' 유진이 절절한 모성애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7회에서는 오윤희(유진 분)가 천서진(김소연 분)에게 선전 포고를 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오윤희는 천서진의 계략으로 입학식 무대에 서지 못한 배로나(김현수 분)가 봉사활동에 벌점 10점 처분까지 받자 "입시에서 마두기 선생(하도권 분)이 독일 가곡을 준비시킨 거, 로나가 예고에 떨어진 거, 비상 학부모 회의에서 로나를 입학 취소 시키려 한 거 다 네 짓인 거 안다. 몰라서 당한 게 아니라 알면서도 당해준 거다. 난 지금 아무 힘이 없으니까!"라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천서진은 "억지를 부린다고 내 결정 번복되지 않는다. 자꾸 버티면 교사 권위에 반항한 잘못까지 물어서 벌점 추가할 수 있다"고 조롱했다. 이에 오윤희는 "그 알량한 권력, 맘껏 휘둘러봐라. 대신 잊지 마라. 내 딸 함부로 건드리면 네 딸 눈에선 피눈물 날 거니까"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호기롭게 말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오윤희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냉정한 현실이었다. 딸에게 풍족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것도 비참하지만 재개발 정보만 믿고 사채까지 끌어다 산 보송마을의 재개발 소식마저 없는 상황에 눈덩이 처럼 불어난 이자를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협박까지 당하는 암담한 현실에 놓인 것. 딸 배로나에게도 비참한 날들은 계속됐다. 헤라팰리스 아이들에게 당하는 괴롭힘에 더해 예고 입시를 방해했던 마두기 선생이 자신의 담임 선생님으로 배정받아 계속 된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석경(한지현 분)의 초대로 펜트하우스에 놀러 갔지만 무단 침입자 취급을 받아 경비원에게 끌려 나오게 됐다. 이에 배로나는 "나도 이런 데서 살고 싶다. 보송마을이 아니라 헤라팰리스 같은 데서"라고 말했다. 그런 배로나에게 미안한 오윤희는 "엄마 심장 반쪽을 팔아서라도 꼭 너, 여기에 살게 해주겠다. 누구도 무시 못 하게, 만만하게 보지 않게!"라고 다짐하며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보였다.

유진은 절망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지만, 자식에 대한 모성애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오윤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가고 있다. 지난 3회에서는 증오해 마지않는 천서진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딸이 노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며 어떠한 굴욕도 감내하려는 오윤희의 처절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 7회 방송에서 자신의 아이를 위협하는 천서진에게 강경하게 맞서는 장면에서는 딸을 지키려 하는 오윤희의 모습이 오롯이 느껴져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했다.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오열부터 감정을 억누르고 조용히 흘리는 눈물까지 유진은 탁월한 완급 조절을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강렬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에 선 유진이 펼칠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진이 출연하는 '펜트하우스'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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