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더 킹' 종영인터뷰
"이림은 결이 다른 악역이었어"
"70대로 보이기 위해 체중 감량"
"6~7주간 계란 2개만 먹으며 버텨"
'더 킹'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로 활약한 배우 이정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더 킹'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로 활약한 배우 이정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정진이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진은 12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이날 종영한 '더 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극 중 이곤(이민호 분)의 큰 아버지이자 선황제의 이복형제이며, 서자라는 이유로 13살이 돼서야 금친왕에 봉해지면서 역모를 꾸미는 '이림' 역을 맡았다. 그는 이곤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이복동생을 살해하는 역모를 저지르고 세상의 모든 걸 손에 쥐려는 욕심 많은 '빌런'이었다.

이날 이정진은 22년간의 배우 생활 동안 악역을 여러 차례 맡았지만 '이림'과의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림은 결이 다른 악역"이라며 "지금껏 봤던 캐릭터와 달랐다. 비록 다른 세계로 넘어왔고, 서자지만 왕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라 색을 입힐 때 감독님과 의견 교환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강렬한 악역을 맡았던 이정진은 주변의 평가는 어땠냐고 묻자 "사람 좀 그만 죽이라고 하더라. '못된 짓하면 벌 받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정진은 "어떻게 하면 70대로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서 "분장이나 CG의 도움도 받아봤지만 지금 제 또래로 보였다. 시간을 유예하고 있으니 겉모습은 40대로 보여도 어딘가 모르게 70대라는 뉘잉스를 줘야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방법은 급격한 체중감량이었다.

"가장 안 좋은 방법을 썼어요. 하면 안되는 짓이지만 거의 생으로 굶었어요. 약 6~7주간 하루에 계란 두 개와 우유 한잔만 먹었죠. 의사들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걸 거의 다 했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다보니 몸무게도 69kg까지 빠지고 주름도 생겼어요. 그덕에 요새는 3끼 잘 챙겨먹고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하."

'더 킹'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난 이정진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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