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게스트 못 따라가는 토크쇼
, 게스트 못 따라가는 토크쇼" /> 화 KBS2 밤 11시 5분
“내가 한 5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하는데, 정말 발전 없다.”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진, “성동일은 왜 조연만 할까요?”라는 질문이 등장하던 순간 성동일이 던진 한 마디는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사실 이는 KBS 에 대한 본능적 성찰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서 김제동 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동일 편의 유일한 미덕은 초대 손님에게 있었다. 영화 제작발표회 등 어색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성동일은 KBS 에서 천지호의 죽음 신, SBS 의 ‘빨간 양말’로 스타덤에 올랐던 사연 등 수많은 기사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내용도 맛깔나게 들려주며 토크를 장악했다. 또, 어려운 살림에 홀몸으로 두 아들을 키우기가 힘들어 자살까지 결심했었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은 그가 “예술이 아니라 먹고 살려고 연기한다”는 확고한 태도를 갖게 된 이유를 이해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초대 손님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상태의 MC들은 “음반을 내셨어요?”라는 식의 단편적이고 관점 없는 질문을 던진 뒤 성동일이 ‘썰’을 풀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러한 방식은 의 토크가 여전히 어색함을 벗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비, 이나영, 다니엘 헤니라는 초호화 게스트가 등장했음에도 이나영에게 남성 출연자 이상형 순위나 매기게 했다는 것은 제작진 스스로도 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형 순위에서 1위는 했지만 3위가 정재용이라는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최고급 일식집에 가서 옥수수 콘만 먹는 느낌”이라던 성동일의 표현은 그래서 또다시 라는 쇼 자체에 적용된다. 그런 면에서 다음 초대 손님 역시 이야깃거리 많은 신승훈이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자생력 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성은 과연 언제쯤 이루어질까.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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