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 ‘Made in 개콘’이 절실하다
, ‘Made in 개콘’이 절실하다" /> 일 KBS2 밤 10시 15분
는 ‘짐승들’로 시작해서 ‘봉숭아 학당’으로 끝난다. ‘짐승들’은 근육으로 다져진 네 명의 개그맨들이 차력에 가까운 쇼를 짧은 호흡으로 보여주고, ‘봉숭아 학당’은 개성 강한 캐릭터 위주의 무대다. 그 사이에는 등장인물별로 단발성 웃음을 주는 긴 호흡의 ‘슈퍼스타 KBS’가 전반부에 배치되고, 스토리 라인이 있는 ‘시간 여행’이나 ‘달인’은 뒤에 있다. 그 사이에는 최근 비중이 늘어난 패러디 코너들이 한 코너 걸러 하나씩 배치된다. 는 코너 배치에도 시청자들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을 만큼 노련하다. 그러나 최근의 는 노련함에 더할 새로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봉숭아 학당’의 주요 캐릭터들은 비슷한 카테고리에서 같은 웃음의 패턴을 반복하고,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패러디 코너들은 원작을 비트는 재미만큼만 준다. 물론 는 대단하다. 개그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며 새로운 개그맨을 발굴한다. 김병만이 ‘달인’으로 몇 년째 프로그램의 최전방에 나서는 동안에도 신인 개그맨들이 끊임없이 투입 돼 짧게나마 자신의 이름과 캐릭터를 알릴 기회를 얻는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건 폐지된 SBS 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MBC의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들이 하지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그래서 는 더 새로워야만 하고, 더 많이 웃겨야만 한다. 이러다 다들 개그계를 떠나 버라이어티 쇼만 하면, 대체 송아지는 누가 키우느냔 말이다. 지금의 에는 ‘Made in 개콘’이 절실하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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