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국 미수다>, 미녀들을 닮지 않기를
, 미녀들을 닮지 않기를" /> 1회 KBS1 토 오후 7시 10분
가 불신과 무관심 속에서 로 탈바꿈했다.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 서경석-이윤석 콤비가 오랜만에 뭉쳤고, KBS 아나운서도 서브 MC로 함께했다. 미녀들만 모아 놓던 콘셉트는 남녀노소의 적절한 안비로 탈피했으며, 주제도 연애에서 한국의 옛 모습을 보며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했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며 다문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출연진 각자가 직접 원고를 작성해 나왔다고 한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교양 프로그램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다문화 사회를 알아가기 위한 코너는 구색 맞추기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 맞추기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출연자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글만의 매력 등 점잖게 바뀐 포맷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사회를 향한 발걸음보다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급해 보인다. 이 강박이 심해서일까. 태극을 형상화한 세트 상단과 중앙부의 금띠, 비행기 기내임이 분명한 좌우 배경, 그리고 충격이라 할 만큼 강렬한 백제 문양 스타일의 커다란 꽃그림 바닥 등 세트는 너무 과하게 ‘한국’을 말하고 있다. 한국 알리기를 중심으로 다문화 사회를 이야기하겠다는 의지의 표상인 셈이다. 무엇보다 미적으로만 따지고 봤을 때 디자인 서울을 주창하며 외국 관광객 유치와 도시 이미지 재고에 힘쓰는 서울시의 정책과도 잘 안 맞는 것 같다. 강렬한 세트를 보고나서 방송을 끝까지 보니 ‘한국 사랑’이라는 방향을 미리 결정지어놓고 다문화를 끼워 맞춰 갈까봐 살짝 걱정스럽다. 한국 사랑에 방점이 찍힐 경우 결국 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니,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