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MC들은 적응중
, MC들은 적응중" /> 월 SBS 밤 11시 10분
9회째 방송됐을 뿐이지만 는 최근 버라이어티의 정글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심야토크쇼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가는 듯하다. 청문회라는 포맷은 처음부터 이 토크쇼의 개성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MC 김제동-탁재훈-박명수 라인은 이 포맷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며 토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즉, 는 여러 예능에서 익숙한 게스트들로부터 포맷의 장점을 이용해 충분히 다른 대답과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토크쇼다. 그 점에서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 유닛이 등장한 어제의 방송은 이 쇼의 게스트 적응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자리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성공적이었다. 토크쇼가 낯선 게스트들은 굳이 웃기게 말해야한다는 부담감 없이도 청문위원들의 거침없는 강공에 항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의외의 웃음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탁재훈 특유의 마구 던지는 개그에 진지한 표정으로 “진행을 이상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반응하며 MC들을 잠시 멍하게 하던 순간들을 자주 빚어냈던 탑의 ‘순수 개그’는 가장 큰 재미였다. 또한 MC 김제동은 어제의 빛났던 순간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쉽게 적응하기 힘든 탑의 개그 코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활용하여 더 큰 웃음으로 발전시키고, 지드래곤에게서 표절 시비와 같은 민감한 음악 문제에 대해서도 불편하지 않게 진지하고 진심어린 고백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김제동이라서 해낼 수 있는 역할이었다. 가 게스트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꾸준한 토크쇼가 될 수 있다면, 그건 특유의 포맷에 갈수록 적응해가는 MC들의 활약 때문일 것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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