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리얼버라이어티 특강이 필요하다!
샤이니, 리얼버라이어티 특강이 필요하다!
KBS joy 화 밤 12시 15분
KBS joy 는 가장 실패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비슷하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Mnet 와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리얼의 아무것도 흉내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빵집창업이나 육아라는 알맹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작위적이고, 쇼 프로그램 출연하듯 행동하니 멤버들의 숨은 개성이나 캐릭터가 드러날 리가 없다. 리얼리티를 차치한다손 쳐도 육아체험 프로그램에서 육아가 빠져 있으니 샤이니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한 회 50분 분량을 만들기가 너무나 힘겨워 보인다. 그렇다보니 인위적으로 맞춰놓은 캐릭터는 자리를 못 잡고, 분량을 맞추기 위해 재현극장이나 샤이니 멤버 뇌구조 그리기 등 육아와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이 두서없이 등장한다. 그러다 마련한 돌파구가 지난주부터 시작된 샤이니의 해외 활동 쫓아다니기다. 지난주 싱가폴에 이어 이번 주는 일본 삿포로에 다녀왔지만, 프로그램 내의 이질감만 증폭시킬 뿐이었다. 분량 만들기 위해 중구난방, 이것저것 이어 붙여놓은 는 패치워크가 아닌 누더기다. 육아체험이라 해놓고, 촬영 날 샤이니의 스케줄에 유근이를 데려가는 꼴이고, 그나마 촬영시간도 잘 안 나는 모양이다. 소녀시대 때처럼 항상 누군가가 거주하는 숙소라는 거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샤이니의 해외 활동 무대를 쫓아다니며 보여주는 것은 고육지책으로밖에 안 보인다. 애초에 육아체험이란 기획은 스케줄과 의지 모든 부분에서 소화할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또한 팬심으로도 극복 못할 만큼 오글거리는 대사와 상황극을 보면 자연스럽게 크레딧에 남기남 사단이 들어와 있나 확인해볼 정도다.
글 김교석

화 KBS2 밤 11시 5분
잘 고른 게스트 하나 열 MC 안 부럽다. KBS 이 종영한지 3주나 지났지만 김수로의 가치는 여전했다. 월드컵과 함께 ‘제 2의 각광년도’를 맞았다는 표현을 비롯해 국장을 향한 영상편지에서 ‘상을 안 줄 거면 그 때 외국 가 있으라는 문자라도 보내 달라’고 마무리하는 천연덕스러움까지 김수로는 토크의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수년 째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꼭짓점 댄스 시범은 다소 뻔한 아이템이었지만 김수로의 탁월한 쇼맨십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몰래 온 손님’으로 등장한 지연, 이현우, 이찬호는 참신한 얼굴이면서 김수로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모처럼 적절한 출연자들이었고 김수로 역시 몸 개그와 십대들의 인터넷 용어까지 활용하며 이들과 소통했다. 덕분에 어제 가 활기를 띠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MC들의 질문 빨리 읽기 대결은 여전히 산만했고, 김수로가 대화를 이끄는 동안 MC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부의 토크를 끊고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약속’은 프로그램 전체에서 둥둥 뜨는 것은 물론 따로 떼어놓더라도 그 의도와 효과가 불분명하다. MC와 게스트가 돌아가며 시내 한복판에서 장구, 부채춤, 오고무 등을 보여주며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이 코너에서 재미를 유발하는 것은 과감히 삭발을 하거나 탑을 쌓는 시민들 뿐, 자신들의 장기도 무엇도 아닌 어설픈 전통문화 공연을 보여줘야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어색할 따름이다. 다만 회를 거듭하며 토크쇼에 적응하는 듯한 김승우의 발전만큼은 조금씩이지만 눈에 띄는 결과다.
글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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