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홍라온(김유정)은 이별을 준비하고, 걱정하는 김윤성(진영)에게도 궁을 떠날 것을 알린다. 이름이 홍라온인 홍경래의 딸이 궁에 있다는 사실을 게 된 김헌(천호진)은 그녀를 찾을 계획을 세우고, 한상익(장광)은 김병연(곽동연)에게 라온을 백운회로 데려 가겠다 하지만 병연은 윤성에게 라온을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한다. 떠나기로 결심한 라온은 이영(박보검)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입을 맞춘다. 다음날 영은 라온이 홍경래의 딸임을 알고 충격을 받고, 사라진 라온의 자취에 절망한다.
리뷰
이제 기다리고 배려하고 부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윤성의 말에 확신에 차 해 볼만큼 해보라는 영, 늘 한 발 늦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라온에게 얘기하는 윤성. 남자 캐릭터들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도 미루지도 않고 온전히 드러내고 있을 때 여자 캐릭터들은 그와 반대로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영의 곁에 있고 싶어서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가문의 이익을 위해 국혼을 하겠다고 말하는 조하연(채수빈)이나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영에게 더 다정하고 사랑스럽게만 대했던 라온의 모습이 그러했다.
이번회의 제목 ‘다정하게, 안녕히’는 라온이 이별을 선택한 것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라온이 무슨 말을 해도 무슨 행동을 해도 다 이별의 준비로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럽게 영을 대하는 라온은 안타깝고, 금방이라도 이별의 순간이 올까봐 불안할 따름이었다. 라온이 영에게 백허그를 한 장면은 슬픈 눈빛의 라온과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라온으로 인해 행복해하는 영의 미소가 더욱 돋보였고, 곁에 누워 영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영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과 이마를 갖다 대는 라온은 애처롭고도 애틋해보였다.
다정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이별의 순간은 잔인하게 다가왔다. 홍경래의 딸 이름이 ‘홍라온’이라는 사실을 결국 알게 된 영. 시간이 멈춘 듯, 영의 머릿속이 멈춘 듯, 세상이 멈춰버린 것처럼 표현된 이 순간은 영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점점 멀어지며 사라진 모든 소리와 후두둑 떨어지는 비는 영의 절망감을 극대화시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라온이 사라진 것까지 확인한 영. 라온의 다정하고도 애잔한 이별은 영에게는 세상을 일시정지 시켜버린 이별이 되었다. 돌고 돌아 만나게 해준다는 팔찌까지 두고 떠나버린 라온, 정체가 곧 모두에게 탄로 날 라온은 어떻게 돌고 돌다가 만나 영의 세상을 다시 움직이게 할 것인가. 이제 라온과 영이 다시 만난다고 해도 라온의 신변이 위험하니 그것 역시 걱정이겠지만 말이다.
수다포인트
-“야! 너다, 너!” 상남자 같았지만 그마저도 귀여운 정덕호 도령(안세하)
-윤성이 중전(한수연)의 계획을 무너뜨리길 바랍니다!
-보검 배우 쏙 빠진 볼 살이 안쓰럽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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