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2014 KBS 연기대상 2014년 12월 31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요약
대상은 예상대로 KBS1 ‘정도전’의 유동근이 차지했다. 그는 1997년, 2002년에 이어 총 3번째의 KBS 대상 트로피를 가져가게 됐다. 큰 이변없이 ‘정도전’ 그리고 ‘가족끼리 왜 이래’가 주요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조재현과 김현주가 최우수연기상을, 강은경 정현민 작가가 작가상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가장 보수적 색채의 KBS로서는 색다른 시도가 된 드라마 ‘연애의 발견’도 인정을 받아, 문정혁 정유미가 우수연기상을 받았고, 네티즌상과 베스트 커플상도 가져갔다.

리뷰
그 흔한 아이돌 스타들의 공연 하나 없었다. 요즘 대세라 꼽을 만한 핫 스타도 실은 없었다. 온전히 배우가 주인공이었고, 그들이 주체가 되어 시상식을 꽉 채운 그런 밤이었다. 2014 KBS 연기대상의 중심에는 자존심 강한 배우들의 자존심 강한 말들이 있었다.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두 중견배우 최재성과 박영규는 세월호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올 한 해 누구보다 아팠던 이들을 위로했다. 자신의 행복에 마냥 들뜨지 않았으며, 도리어 그 순간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에서 진짜 어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나 아들을 위한 사무치는 노래를 부른 박영규가 빚어낸 장면은 그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유동근의 대상 수상은 예견된 것이었으나, 예상 가능한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울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동근의 입에서 나온 “진정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충분히 감격적이었다. 그는 그 단촐한 소감 가운데 감사해야할 모든 이에게 마음을 전했고 자신을 뉘우쳤고 후배를 다독였다.

누군가의 말은 그 자체로 울림이 된다. 대상 수상자 유동근은 누구보다 그런 존재였고, 박영규도 최재성도 그런 어른이었다. 성실하고 고매한 어른들이 있었고, 그 어른들을 진정 존경하는 후배들이 있었기에 그 어떤 화려한 눈요깃거리 없이도 충분히 풍요로운 밤이었다.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잃은 채 교묘하게 포장하는 옆동네와 비교하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완생의 연기대상 시상식, 아닐까.

수다포인트
-그러고보니 ‘대세’ 국주찡은 친정 MBC 시상식만 불참했군요.
-오늘의 한 마디는 최재성 배우의 선장 발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 장면은 박영규 배우의 노래 부르는 신이지요.
-순봉 씨의 꿈, 지지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우리도 진정 고맙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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